지분율 ‘100%’…회사 순이익 절반, 오너 호주머니로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박한길 회장과 도경희 사장을 비롯한 4명의 애터미 주주들이 배당을 통해 회사로부터 챙긴 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형태로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의 절반 가까이가 4대 주주의 호주머니 속으로 사라졌다. 더욱이 이들이 회사의 주식 100%를 가지고 있는 구조 상 배당금 전부가 주주 4명의 몫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배당 규모는 더욱 급증하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배당금

19일 <파이낸셜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애터미에서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빠져나간 현금은 총 1035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가장 많은 450억원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갔다. 2014년과 2013년에도 각각 260억원, 235억원에 달하는 거액이 같은 이유로 흘러나갔다. 다른해 배당을 위한 현금유출액은 ▲2012년 14억원 ▲2011년 61억원 ▲2010년 15억원 등이었다.

이 배당금은 모두 박 회장과 도 사장을 비롯한 4명의 주주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사라졌다. 애터미의 주식 모두가 이들 4명 손 안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애터미의 주식은 총 20만주이며, 박 회장과 도 사장, 박지훈 씨, 박한결 씨는 각각 이 회사의 주식 5만주씩을 똑같이 나눠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들이다.

이들이 가져간 배당금은 이 기간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의 1/2에 육박한다. 같은기간 애터미의 당기순이익은 총 2215억원으로, 이 중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빠져나간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6.7%에 달한다. 애터미의 연도별 당기순이익은 ▲2015년 889억원 ▲2014년 558억원 ▲2013년 347억원 ▲2012년 221억원 ▲2011년 124억원 ▲2010년 76억원 등이다.

◆‘토종 다단계’의 급성장

애터미는 2009년 5월에 설립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 회사다. 암웨이와 허벌라이프, 뉴스킨 등 3대 해외 업체가 주도하던 국내 다단계 시장에 ‘토종’ 간판을 달고 진입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44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뉴스킨코리아(3017억원)와 한국허벌라이프(2163억원)를 제치고, 한국암웨이(7104억원)에 이은 업계 2위에까지 올라섰다.

애터미의 지난해 매출은 2010년(809억원) 대비 444.0% 급증한 것으로, 이 기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만 88.8%에 이른다. 영업이익 역시 889억원으로 같은기간(167억원) 대비 432.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24억원에서 889억원으로 61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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