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임간부 등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금융위 성과주의 확산규탄 전체간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 중 예금보험공사가 처음으로 성과연봉제 확대 시행에 합의했지만 나머지 기관의 참여는 여전히 노사 간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금융 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보 ▲캠코(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등 9개 기관에 성과연봉제 확대 추진을 주문했다.

예보는 우여곡절 끝에 2010년 1~2급 간부에게 도입된 성과연봉제를 4급까지 확대해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조가 성과연봉제에 강한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사측도 금융노조와 협상을 거부하고 금융사용자협회에서 탈퇴했고, 노조측도 이에 맞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 역시 노동조합 성과연봉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총 투표수 884표(무효 8표)에서 반대율 76.8%(반대 711표·찬성 165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금공에서는 김재천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이 더뎌지자, 금융위원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거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등의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주금공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늦어져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을 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발언 때문에 사직서 제출이나 사의 표명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그 정도로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 역시 사의를 표명했거나 사직서를 제출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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