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원들이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BL2(Biosafety Level2) 실험동 신경계 바이러스 주실험실에서 실시간 유전자 검출법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지카(Zika)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며칠 사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이 오는 5월은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여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39개 조사지점에서 모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서귀포와 진주, 청주 등 3개 지역에서 성충상태의 흰줄숲모기를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을 통해 모기를 채집하고 분포 및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채집은 한 달에 2번씩 이뤄진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흰줄숲모기는 지난 20일 청주 지역에서 2마리, 이번달 25일 서귀포 지역에서 1마리, 전날 진주 지역에서 1마리 등 총 4마리가 채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제주 등 주요 아열대 지역 5곳에서 이뤄진 동절기 조사에서는 흰줄숲모기 성충이 채집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통 흰줄숲모기가 확인되는 시기는 4월 말”이라며 “모기 활동 시기인 다음달부터는 조금씩 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흰줄숲모기가 전국에서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전국 단위의 모기 감시 활동을 오는 10월까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 모기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걸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줄숲모기는 봄철 알에서 깨어나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다. 주로 숲이나 숲 근처 주택가에서 서식하며 나무 구멍, 폐타이어, 화분 등 물이 고인 곳에서 알을 낳는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개 권역 22곳의 감시센터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는 하루 평균 482.7마리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