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에서 삼성까지 알짜땅 주인은?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삼성동, 서초동, 명동, 충무로. 4개의 지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부자동네이자 최고의 땅값 상승률을 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필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 ‘난다 긴다’하는 재력을 가진 회장님들이 빌딩 한 채 갖지 않을 리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부호들이 많다.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지만 낡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이목을 끌지 못하는 평범한 빌딩의 소유주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당신이 모르는 땅 부자들을 조명해봤다. 세 번째 주인공은 지난 호에 이어 삼성동. 그 중에서도 포스코사거리 주변 알짜 부지다.

 

▲ 일진빌딩.

1. 일진빌딩(삼성동 128-2·5·8·12·13)

2호선 선릉역과 삼성역 사이 포스코사거리에서 9호선 삼성중악역 방향으로 250m가량 직진하면 좌측으로 갈색 빛깔의 4층짜리 빌딩이 서있다. 일진글로벌 삼성동 사옥인 일진빌딩이다.

연면적 4924㎡의 일진빌딩 소유자는 일진그룹의 계열사로 전 세계 9개국에 진출해 있는 베어링 전문 기업인 ㈜일진글로벌이다. 회장은 이상일 일진글로벌 대표이사로 특수관계인과 함께 ㈜일진글로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연결기준 ㈜일진글로벌의 매출은 9741억원, 영업이익은 1738억원, 당기순이익은 1507억원이다. 해당 5개 부지 면적은 2539㎡, 공시지가는 275억원이다.

 

▲ 성담빌딩.

2. 성담빌딩(삼성동 142-35~38)

선릉역 10번출구 앞 17층 규모의 성담빌딩의 주인은 ㈜성담이다. ㈜성담은 1953년 설립, 부동산 임대업과 유통업, 골프장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솔트베이 골프클럽이 ㈜성담 소유다. ㈜성담은 대한염업을 전신으로 한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고(故) 정동근 회장이 대한염업을 인수, 이후 서해안 염전 매립으로 부동산 재벌로 등극했다. ㈜성담의 최대주주는 정경한 ㈜성담 사장으로 48.5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성담은 2014년 매출 1092억원, 영업이익 6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해당 빌딩에는 검진센터와 치과, 커피숍 등이 성업 중이다. 연면적은 1만8916㎡, 부지면적은 1627㎡, 공시지가는 585억원이다.

 

 


 

▲ 남양빌딩.

3. 남양빌딩(삼성동 143-7)

정릉과 마주하고 있는 남양빌딩의 주인은 김윤자 외 2인이다. 김 씨와 공유자 홍영희·홍종식 씨는 고(故) 홍선태 남양산업 대표이사의 부인과 자식이다.  홍선태 대표이사는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자의 동생이다.  홍선태 대표이사는 1970년 남양산업을 설립하고 이유식을 개발·판매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이유식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과 갈등을 빚은 끝에 1996년 일동제약에 인수돼 일동후디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에 이르렀다. 연면적 2691㎡, 지상 6층 규모의 남양빌딩에는 현재 음식점, 유학원, 광고대행 업체 등이 입점해 있다. 부지면적은 589㎡, 공시지가는 86억원이다.

 

▲ 시몬느벤처빌딩.

4. 시몬느벤처빌딩(삼성동 144-1)

삼성동 144번지 일대 시몬느벤처빌딩은 버버리·코치·DKNY·마이클코어스·마크제이콥스·토리버치 등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시몬느 소유다. ㈜시몬느는 전세계 핸드백 마켓의 10%를 점유하고 미국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은 대학 졸업 후 7년 동안 핸드백 제조 회사에서 일하다가 1987년 ㈜시몬느를 창업했다. 계열사로는 ㈜시몬느에프씨, ㈜해피투게더하우스, ㈜HTH PFV 등을 두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에 소재해 있다. 시몬느벤처빌딩에는 ㈜시몬느에프씨와 스크린골프장, 카페, 보험사 등이 영업하고 있다. 연면적은 5956㎡, 부지면적은 736㎡, 공시지가는 122억원이다.

 

 

 

NC타워 ㎡당 공시지가 4040만원 ‘TOP’
포스코사거리 주변 500m ‘웅기중기’
▲ 삼성동오피스빌딩.

5. 삼성동오피스빌딩(삼성동 157-1·2·6·7)

유안타증권, 인터파크, 아이마켓코리아 등이 위치한 삼성동오피스빌딩의 주인은 삼성생명보험이다. 삼성생명보험은 평가액 기준 7조원이 넘는 투자부동산을 보유, 부동산 운용자산을 보유한 국내 17개 보험사 중 압도적인 1위다. 건설 중인 건물을 포함 5조9000억원 상당의 국내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들인 해외부동산 평가액도 1조6000억원을 넘는다. 삼성생명보험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20.7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동오피스빌딩이 들어서 있는 4개 부지의 총 면적은 2094㎡, 공시지가는 548억원이다.

 

 

 

 

 

▲ 경암빌딩.

6. 경암빌딩(삼성동 157-27·29·31)

경암빌딩은 2011년 5월24일 엔씨소프트가 공매를 통해 1380억원에 낙찰받은 건물로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가 판교로 이전하기 전까지 엔씨소프트 R&D센터가 미처 다 수용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근무했던 빌딩이다. ‘NC타워2’라고도 불리는 해당 빌딩의 연면적은 2만6839㎡, 지하7층~지상19층 규모다. 2호선 삼성역에서 도보로 7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포스코센터빌딩과 인접해 국내 대표 기업들의 본사 또는 지사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쿠팡도 해당 빌딩 18층을 본사로 쓰고 있다. 평당 보증금은 77만원, 평당 임대료는 7만7000원이다. 3개 부지의 총면적은 1681㎡, 공시지가는 644억원이다.

 

 

 

▲ NC타워.

7. NC타워(삼성동 158-16)

엔씨소프트는 경암빌딩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도보 2분거리에 위치한 NC타워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R&D센터로 사용되던 해당 빌딩은 엔씨소프트 사옥이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병원, 커피숍, 약국, 음식점, 학원 등이 입점해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김택진 대표이사로 11.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빌딩의 연면적은 3만913㎡, 지하7층~지상15층 규모다. 부지면적은 2233㎡, 공시지가는 902억원이다. ㎡당 공시지가는 4040만원으로 주변 부지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자랑한다.

 

 

 

 

 

▲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8.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삼성동 159-8)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함께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종합무역센터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특1급 관광호텔이다. GS계열의 파르나스호텔 소유로,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인터컨티넬탈 외에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 등을 운영하는 업체다. GS 계열사이자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9월 GS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했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지분 65.75%를 보유한 ㈜GS로, ㈜GS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연면적은 12만9012㎡, 부지면적은 1만8403㎡, 공시지가는 64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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