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솔로몬] 결혼 전, 깔끔한 업무처리와 무한 책임감으로 사내 신망이 두터웠던 여성 A씨. 그러나 이 땅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듯,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더 이상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전업주부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자녀가 어느 정도 큰 후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사회의 문을 두드려보았지만 5년 이상의 경력단절 여성인 A씨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기업은 없었지요. 그러나 최근 시간선택제일자리 확산으로 인해 A씨와 같은 능력 있는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 노무법인 위맥 노재찬 노무사

시간선택제일자리는 말 그대로 시간을 선택하여 근로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말합니다.

육아와 가사로 인해 전일제 근로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주 15~30시간 정도를 정규직 신분으로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가정을 돌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로 네덜란드에서는 전체고용의 37.8%를 차지하는 등 이미 서유럽에서는 국가 고용의 상당비율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현 정부가 이의 확산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례의 A씨의 경우 회사에서 시간선택제일자리 근로자로의 전환이 허용되었다면 A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필요가 없이 지속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능력 있는 여성이 육아문제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면 이는 근로자 개인의 손실을 넘어 기업,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시간선택제일자리 확산은 국가에게 고용률 향상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되며 회사에게는 능력 있는 여자직원을 보유할 수 있는 제도로서 기능할 수 있으며 근로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게 하여 경력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등 그 장점이 매우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국가에서는 시간선택제일자리를 창출, 전환 하는 기업에게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1인당 최대 90만원)하는 등 기업의 자발적인 도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의지만으로 시간선택제일자리 확산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기업 스스로의 도입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 집니다.

일선 회사에서는 시간선택제일자리 도입으로 인해 인사규정정비 및 실제 운용상의 난제를 예로 들며 적극 도입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상담직원과 병원인력, 생산부서직원 등 매우 제한적인 직무를 위주로 시간선택제일자리가 확산되고 있으나 제도의 취지를 고려할 때 더 다양한 업무로 확산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자녀의 등교를 마무리하고 10시에 출근하여 열심히 일을 하다가 5시에 퇴근하여 다시 자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비단 외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가정 양립은 복지제도가 좋은 일부 회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조그마한 노력으로 회사와 근로자가 모두 행복한 공생을 할 수 있습니다.

도입에 따른 인사노무 상의 어려움이 문제된다면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에서 실시하는 무료컨설팅을 이용하여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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