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금융으로 새 희망 노래한다

지난 10년간 기업은행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지혜를 발휘하며 위기를 헤쳐 왔다. 그리고 현재 기술금융이라는 신무기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은 총 8조6751억원으로 2004년(4조5258억원) 대비 91.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2384억원으로 같은기간(6082억원) 대비 103.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704억원에서 9357억원으로 152.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04%에서 14.30% 5.26%포인트 상승했다.

2004년 기업은행은 고(故) 강권석 전 은행장이 이끌고 있었다. 강 전 은행장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쳐 기업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권선주 은행장은 국내 최초의 여성은행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직원 수는 크게 늘어 1만명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직원수는 총 1만2192명으로 2004년(7659명)에 비해 4533명이나 늘었다. 연봉도 이 기간 5400만원에서 6800만원으로 1400만원 상승했다.

2004년 다소 정체기를 맞이했던 기업은행은 KT&G 주식을 전격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KT&G 주식을 3165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1000억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당시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KT&G 지분매각은 기업여신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없앨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외부 변수도 기업은행의 위기 탈출을 도왔다.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정책에 수혜를 입은 것. 2004년 8월 한국은행은 콜금리 목표를 3.75%에서 3.5%로 낮췄고 같은해 11월에는 사상 최저수준인 3.25%까지 추가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를 두고 “콜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내수침체로 인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이 부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이같은 위기탈출을 발판으로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그리고 현재 기업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사업은 기술금융이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에 국한하지 않고 기술 성장성을 적극 고려해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 방식을 일컫는다. 2014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신용 대출 실적은 2조2165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의 경영 환경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엔저, 중국의 성장률 저하 가능성 등으로 녹록치 않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말로만 하는 기술금융이 아니라 진짜 기술금융을 해야 한다’는 권 행장의 신념대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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