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도청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 스마트TV 앞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눌 경우 회사 측이 이를 저장해 제3의 회사(뉘앙스)에 전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이를 온라인 서비스 약관을 통해 고객들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TV 관련 사생활 보호 정책 약관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일부 음성 명령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회사에 전송될 수 있다. 수집된 정보가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으니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대화를 나눌 경우 주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바탕으로 외신들은 “조지오웰의 1984년을 연상케 한다”며 삼성전자 측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경우 해당 음성 명령이 음성 인식 솔루션 업체인 ‘뉘앙스’로 전송되는 것을 외신들이 ‘도청’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는 소비자 정보보호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스마트TV의 음성 인식 기능은 사용자가 동의를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음성 정보를 제3자에게 무단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사인 뉘앙스에 전송되는 음성 명령 정보들은 음성 인식 기능의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컨대 TV 채널을 바꿀 때 어떤 사람은 ‘0번’ 또는 어떤 사람은 ‘0번으로 변경’이라고 말하는 등 명령어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며 “이 다양한 범위의 음성 명령어를 수집하고 분석해 엔진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도청 논란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