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석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자연과학부 교수.

[파이낸셜투데이=진보라 기자] 기존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의 새로운 구조체인 강유전체(Ferroelectric)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는 오윤석(37) 자연과학부 교수(당시 미국 럿거스 대학교 박사 후 연구원)와 정상욱(58) 럿거스(Rutgers) 대학교 교수 공동 연구팀이 외부 전압을 가했을 때 양극과 음극의 배열이 수평으로 바뀌는 강유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강유전체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지만 내부에 양극과 음극의 전기분극을 지니고 있다.

강유전체에 외부 전압을 가하면 분극 배열이 뒤집혀 동일한 극성 간의 경계면을 따라 전기가 흐르게 된다. 외부 전압이 가해진 후 전압이 없어도 분극 상태를 유지한다.

따라서 전원을 꺼도 정보를 잃지 않는 정보저장 소자나 한번 충전으로 종일 쓸 수 있는 노트북 전지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교수는 “외부 전압을 통해 고체의 분자 구조 회전을 조절할 수 있다면 물질의 구조로부터 발생하는 특성인 자성이나 전도성을 조절할 수 있는 꿈의 물질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13일 게재됐다. 네이처 머티리얼스는 최근 5년간 논문피인용지수(Impact Factor)에서 본지인 네이처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재료과학 분야 학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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