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조규정 기자] 지난해 4분기에 대한 삼성전자 성적표가 8일 공개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6일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있고, 4분기엔 세트(완제품) 판매가 좋은 시기라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석 달 전 (201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때와는 분위기와 바뀌었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완연한 회복 국면이 올 걸로 본다”고 말했다.

◇ 3분기 ‘최악의 성적표’…4분기는?

지난해 10월 초 3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던 당시 삼성전자는 초긴장 상태였다.

실적 악화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무선사업부에서는 인력 500여명이 소프트웨어센터와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다른 사업부문으로 뿔뿔이 흩어져 재배치됐다.

본사 스태프 인력 150여명도 수원과 기흥 사업장의 현장 인력으로 옮겨갔다.

해외출장비가 삭감되는 등 각종 비용 절감 조처가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예상대로 지난해 3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연말에는 조직개편이 있었다. 그러나 애초 점쳐지던 대규모 감원은 없었다.

기업간거래(B2B)센터와 미디어솔루션센터가 사업부에 흡수되는 등 슬림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이었지만 인위적인 인원 감축이 수반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치고 나서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긴장감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불안감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 수렁에 빠진 실적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13년 3분기 10조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반토막 이하로 줄었다. 2년여 만에 매출액도 5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6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27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4조7900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보다 약 18% 증가하는 실적이다. 최대 5조6000억원대를 비롯해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친 증권사도 6곳이나 있었다.

이들 증권사의 4분기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51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이런 전망대로라면 3분기보다 10%가량 늘어나게 된다.

매출액을 55조원대까지 예상한 증권사도 있었다.

삼성전자 실적은 2013년 3분기 최고 성적표를 받은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소폭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8조원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조원대, 3분기 4조원대로 급강하했다.

◇ SUHD TV·갤럭시 S6, ‘동아줄’ 역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전된다면 지난해 1분기와 같은 ‘반짝 반등’과는 성격이 다를 것으로 관측한다.

4분기 4조7900억원대로 전망되는 영업이익은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 4조6000억원대로 약간 조정을 거친 뒤 올해 2분기에는 5조원 벽을 돌파해 5조8000억원대, 3분기에는 6조2000억원대에 접어들 것으로 점치는 것이다.

각 사업부문의 시장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5% 이상 성장해 4분기 2조6000억원대로 올라서고 새해 1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이 올해도 두 자릿수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견조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상대적으로 작은 폭이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IM부문은 당분간 정체기를 겪어야겠지만 이익 감소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 내놓는 새로운 개념의 SUHD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상반기 중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가 나오는 시점을 계기로 실적 점프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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