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9만건을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등 정부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와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 3구의 거래량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만136건으로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2006년(13만7216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거래량(6만6260건)과 비교해서는 36.3% 증가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금융규제 완화, 9·1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 정책으로 구매심리가 살아난 때문이다.

또 전세난에 따른 매수세 전환,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저리의 융자 등 금융지원도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노원구로 총 8700건이 거래됐다. 이어 강남구(6305건), 송파구(5832건), 서초구(5029건) 등 ‘강남 3구’가 뒤를 이었다.

노원구의 경우 소형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통상 실수요자와 임대사업자의 거래가 많은 곳이고, 강남 3구는 지난해 재건축 연한·안전진단 등 재건축 규제 완화 영향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4956건), 성북구(4843건), 강동구(4578건) 등도 연간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섰다.

2013년에 비해 거래량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1681건이 거래된 용산구로 전년(915건) 대비 83.7% 증가했다.

용산구의 경우 2013년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좌초 이후 집값 집값이 급락하자 반발 매수세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어 광진구(1923건)가 전년보다 57.11% 늘었고 성동구(3399건) 54.1%, 동대문구(3606건) 53.1%, 서대문구(49.2%), 서초구 47.7%, 강남구 45.5%, 구로구(4559건) 45.2% 등의 순으로 많이 늘었다.

월별로는 지난 9·1대책 발표 효과로 10월이 최고치인 1만853건을 기록했고 3월 9479건, 9월 8763건, 4월 8525건 등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총 6674건으로 지난 7월(6164건) 이후 가장 적었다. 역대 12월 거래량으로는 지난 2011년(6035건) 이후 최저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 ‘부동산 3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구매 심리가 위축된 점, 연말 세제혜택 종료 등에 따른 '막달 효과'가 없었던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