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인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모습. 사진=연합뉴스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이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수장들의 행보는 다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수도권 위기론’을 타파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 남부를 찾아 유세를 돌입하는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판장’에 출석한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 대장동 재판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내 손발을 묶겠다는 검찰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 유튜브와의의 인터뷰에서 “다른 재판부는 주가 조작 사건 이런 건 다 연기도 하는데 검찰이 (재판 불출석은) 절대 안 된다고 그런다”며 “권투를 하는데 한 손을 묶어 놓고 하면 이기기 쉽고 발도 묶어 놓고 때리면 재밌지 않나.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없어도 재판이 가능하고 재판이 지연되지 않는다”며 “저는 가만히 남의 신문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거 유세 등으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던 이 대표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부는 지난 19일 이 대표가 재판에 불출석하자 강제소환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반도체 벨트 등 수도권 집중하는 한동훈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 위기론’을 타파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 남부를 찾아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첫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삼거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다. 영등포갑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와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영등포을은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와 김민석 민주당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곳이다.

영등포구 선거 운동을 마친 뒤에는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으로 이동해 지원 유세를 한다. 동작갑에는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김병기 민주당 후보가 자웅을 겨루며,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경쟁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다음 일정으로 경기 남부 지역을 순회한다. 경기 의왕시 부곡시장을 시작으로 안양, 군포, 안산, 화성, 평택, 오산, 수원 등을 차례로 방문해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 남부는 보수 성향 지지가 우세한 곳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윤석열 심판론이 부상하며 야권 승리가 점쳐지자 국민의힘이 선거 유세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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