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독점 기업 분석 필요 강조

(왼쪽부터) 김승현 ETF컨설팅 담당,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왼쪽부터) 김승현 ETF컨설팅 담당,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반도체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 대표이사는 28일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를 비롯한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의 저자 크리스 밀러,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김승현 상장지수펀드(ETF) 컨설팅 담당, 각 언론사 기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첫째로 배재규 대표는 반도체 섹터를 크게 4가지로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반도체 장비로 설명했다.

배 대표는 각 섹터의 대표 주식으로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ASML에 20%씩 편입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시총) 5~10위를 합쳐 20%로 만든 것이 ‘글로벌 반도체 탑4 ETF’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된다면 반도체는 도약의 시점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순환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게 전체 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AI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상위 독점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의 저자 크리스 밀러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의 저자 크리스 밀러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다음으로 크리스 밀러는 “우리들의 일상생활 모든 측면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경쟁의 중심에는 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충분한 연산력 축적을 위한 노력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오픈AI부터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업계의 리더들은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 AI 시스템 훈련에 필요한 고성능 칩으로 가득한 첨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 기기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세계에 네덜란드에 1개, 미국에 3개, 일본에 1개가 전부”라며 “AI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기술이 계속해서 몇 개 국가 소수의 기업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사전녹화를 통해 전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범용 반도체라고 생각했던 디램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발표한 ‘마하 1’이라는 칩에는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아닌 ‘LPDDR5, 6’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DR5는 HBM에 비해 대역폭은 작지만 훨씬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은 적게 소모된다”며 “이런 모델들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HBM과 엔비디아에 쏠려있던 AI 칩 향방도 다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석준 교수는 “소수의 국가가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봤을 때 냉전 시절 대공산권 수출 통제 위원회(코콤)과 같은 기구인 ‘코콤 2.0’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러한 동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콤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냉전 기간 중 첫 5년 동안 서방권의 주도로 공산권의 경제상호원조회의 국가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에서 모빌리티와 산업용으로 반도체 산업의 주도가 이전될 것”이라며 “AI 투자 15년이 시작됐다”고 내다봤다. 이어 “AI 반도체 시장은 2027년까지 1370억 달러 규모의 급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승현 ETF컨설팅 담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딴 ‘황의 법칙(AI 구동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법칙)'이 2012년부터 진행 중이며 8년 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은 1000배 이상 증가했다”며 “황의 법칙이 진행되는 동안 엔비디아의 시총은 2만664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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