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직스, 바이오 플랜트 건설…2030년 목표로
롯데이노베이트, AI기반 플랫폼 ‘아이멤버’ 지속개발
“선택과 집중 통해 내실 다지는 경영 효율화 힘쓸 것”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제57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제57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개정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의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신동빈 회장과 고정욱 재무혁신실장은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 신규 사내이사로 노준형 ESG경영혁신실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는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본격적인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수년간 지속된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에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며 “지금까지 롯데는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경영 효율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연이어 주주들이 주가 제고를 위한 방안을 질의했다. 이에 이 대표는 4대 신성장 사업인 바이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라이프 플랫폼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예고했다.

바이오 분야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첫 생산설비를 송도에 착공하고 2030년까지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모빌리티는 롯데이노베이트를 통해 사업 성장을 실현한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회사인 EVSIS는 지난달 청주공장 증설을 통해 수주 대응에 나섰다. 지난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롯데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핵심 시설로 물류이송로봇, 인라인 컨베이어 벨트라인 등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돼 생산능력이 연간 약 2만기까지 확대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 사진=허서우 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 사진=허서우 기자

아울러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를 올해 하반기 상용화해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마련하고 롯데케미칼에서 청정수소, 전지사업 등 그린 사업 확장으로 탄소를 감축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롯데월드타워) 123층 지을 때 모든 사람이 반대했지만 현재 이곳에서 주총을 하고 있지 않냐”며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롯데그룹이 상장할 때 화학을 한다고 했을 때 전부 반대했으나 작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매출이 24조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말씀드린 바이오하고 전기자 충전, 이차전지, 메타버스 사업을 진정성 갖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신사업은 1~2년 만에 되는 게 아니고 10년, 20년, 30년 해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3년 전에도 말씀드린 바이오 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이차전지 소재도 롯데에너지노티스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기존 사업에 인공지능 적용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AI전담조직 AI TF를 출범하고 그룹사 내부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다양한 AI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각 계열사의 AI 접목 사례와 CEO를 대상으로 한 AI 전략 교육 활동도 설명했다.

신사업 전시관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ABC(AI, Big Data, Cloud) ▲모빌리티(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라이프 플랫폼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사진=허서우 기자
신사업 전시관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ABC(AI, Big Data, Cloud) ▲모빌리티(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라이프 플랫폼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사진=허서우 기자

한편 롯데지주는 이날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에게 롯데그룹의 신사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신사업 전시관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ABC(AI, Big Data, Cloud) ▲모빌리티(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라이프 플랫폼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내에서는 롯데면세점, 하이마트 등 공간을 구성해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패션,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편의성과 확장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롯데이노베이트를 통해 AI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허서우 기자
최근 사명을 변경한 롯데이노베이트를 통해 AI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허서우 기자

최근 사명을 변경한 롯데이노베이트를 통해 AI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 전 그룹사에서는 개인 맞춤형 AI ‘아이멤버’를 적용해 사용 중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회사는 올해를 목표로 최고 수준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AI 서비스 기반으로 사용되는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리온’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그룹 내 유통, 화학, 관광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한다.

전시관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 브랜드 EVSIS의 제품. 사진=허서우 기자
전시관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 브랜드 EVSIS의 제품. 사진=허서우 기자

지난 1월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 브랜드 EVSIS의 제품도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는 롯데마트와 백화점 등 도심 지역에 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7.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937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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