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차 CB·BW 주식전환시 총주식수 ‘3배’...“주가희석에 무게”
420억 씨지피머트리얼즈 인수에 투입...윈텍 투자는 6월로 연기

광 전송장비 전문기업 한울소재과학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잠재적 신주 상장대기 물량이 총주식수의 두 배에 이르는 등 막대한 주가희석을 앞두게 됐다.

한울소재과학은 감광제(PSM) 생산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달자금 대부분을 반도체 소재기업 씨지피머트리얼즈 인수(M&A)에 투입할 방침이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한울소재과학은 올해 들어 1~3회차 BW, 4~5회차 CB를 통해 총 7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각 회차별 사채 발행 규모는 ▲1회차(BW) 300억원 ▲2회차(BW) 50억원 ▲3회차(BW) 80억원 ▲4회차(CB) 200억원 ▲5회차(CB) 90억원으로 확인됐다.

금번 조달자금(720억원) 규모는 작년말 회사의 자산총계(388억원) 대비 185%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울소재과학에 자금을 납입한 재무적투자자(FI)는 ▲플루먼투자조합1호 ▲프라임투자조합 ▲제이투자조합 등이다.

한울소재과학은 자산총계 두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CB·BW 발행으로 조달함에 따라 잠재적 주가희석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 권면 720억원 규모의 사채물량이 전환가액 2304원을 기준으로 전량 주식전환될 경우 3125만주의 신주가 발생한다. 이는 현주식총수(1460만6671주)의 두 배를 상회하는 규모로, 미래의 주식총수가 3배 이상 불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한다는 관점에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조달자금의 활용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잠재적인 주가희석 수준을 상계할 경우 통상 메자닌 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주가 희석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울소재과학은 조달자금 중 420억원을 반도체 소재기업 씨지피머트리얼즈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씨지피머트리얼즈의 CB를 연말까지 4차례에 걸쳐 취득하는 방식이다. 투자계약체결을 통해 회사 측은 씨지피머트리얼즈 세종시 소재 신축공장 설립 완료 이후 감광제 제조를 위한 설비를 임차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얻게 된다.

한편 한울소재과학은 지난 25일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 윈텍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유보했다. 이달 26일 12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6월 26일로 납입기일을 연장했다. 동시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토지 등의 유형자산을 매각해 122억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