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갈등, 학교폭력 등 심각

4일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1·2인 가구 비중의 증가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맞벌이 가구 비중도 늘었으며,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배가 넘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공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체 가구 수는 2238만가구로 전년(2202만가구)보다 36만 가구 늘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전년(2.3명)보다 0.1명 줄었다.

가구원수별로는 1인 가구 비중이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상승했고, 2인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28.3%에서 28.8%로 올랐다. 반면, 3인 가구는 19.4%에서 19.2%로 줄었고 4인 이상 가구는 18.8%에서 17.6%로 각각 내려앉았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맞벌이 가구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22년 기준 맞벌이 가구 비중은 46.1%로 전년(45.9%)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50대와 40대에서 각각 55.2%로 가장 높았고, 30대(54.2%), 15∼29세(50.1%) 순이었다.

◆주택가격 배율은 6.3배...기대수명은 낮아져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낮아지고, 2022년 기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집값이 연 소득의 6배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이야기다.

소득계층별로는 하위계층의 PIR이 10배로 전년보다 0.6배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위층(6.4배)은 전년 대비 0.7배포인트 낮아졌다. 2022년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6.0%로 전년(15.7%)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2년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2021년 대비 0.9년 줄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건강수명은 65.8년으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높았지만 2020년(66.3년)보다는 0.5년 줄었다.

◆보수와 진보 갈등, 학교폭력 등 심각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통계청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갈등을 피부로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인 2023년 기준 우리 국민이 크게 느낀 사회갈등(중복응답 기준) 중 ‘보수와 진보’가 82.9%로 인식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이 뒤를 이었다. ‘보수와 진보’의 사회갈등 인식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라 조사 항목 8개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높아졌다. ‘보수와 진보’는 전 연령대에서 인식률이 80%대로 나타났는데, 특히 40대가 84.2%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빈곤층과 중상층’, ‘종교 간’ 갈등 인식률이 높았던 반면 ‘수도권과 지방’은 19∼29세에서 심각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학교폭력 피해율도 2020년 0.9%로 저점을 찍은 뒤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로 상승세를 보였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2년 46.7%에서 2020년 59.3%를 기록할 때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2022년 51.1%로 전년 대비 8.2%포인트 낮아졌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2022년)는 3048건으로 전년보다 3.0%(89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4067건), 부산(3580건), 전남(3480건) 순으로 많았다. 2022년 14세 이하 아동인구 10만명당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33명으로 전년(2.24명)보다 0.09명 증가했다. 사고유형별로는 운수사고가 0.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익사 0.33명, 추락 0.32명으로 뒤를 이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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