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아파트 시공권 확보로 여의도 진출 교두보 마련
윤영준 대표 효과 ‘톡톡’…현장 찾아 승부수 띄운다
‘압구정 3구역’ 향해 가는 현대…6년 연속 1위 굳히나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을 찾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사진=현대건설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을 찾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사진=현대건설

5년 연속 정비사업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이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시공권까지 따내며 명실상부 ‘정비킹’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윤영준 대표가 ‘정비 6년 1위’의 역사를 이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음 목표인 ‘압구정 3구역’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개최된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에서 투표원 548명의 표 중 314표(57.3%)를 받아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53층, 4개 동, 아파트 956세대, 오피스텔 104실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7740억원 규모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은 ‘여의도 재건축 1호’라 불리는 단지로, 향후 남은 수주전에서 유리한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알짜 사업지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고급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면서 경쟁사였던 포스코이앤씨를 누르고 여의도 정비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의 승리 소식은 비단 이번 사업뿐만이 아니다. 지난 5년간 정비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며 정비시장의 왕으로 군림했다. 이는 윤영준 대표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건설경기가 좋지 못했던 2022년과 지난해에도 수주전을 승리로 이끈 ‘5년 연속 1위’ 대기록의 주역이다.

윤 대표가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를 기록했다. 연도별 수주금액은 ▲2019년 2조8322억원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 ▲2023년 4조6122억원이다.

윤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 시절부터 현장을 중요시했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대표직에 오른 후에도 직접 현장을 찾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21년 경기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사업이었다. 당시 윤 대표는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하는 등의 지원사격으로 현대건설이 추격하던 GS건설을 누르고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윤 대표의 현장 방문은 이번 여의도 한양 수주전에서도 이어졌다. 한양아파트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고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목표는 압구정3구역이다. 압구정3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업계에서는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4곳이 내년 초까지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압구정 TFT’ 조직을 별도로 꾸려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또 올 초 신사동 일대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설치해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