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 한 위원장, 유영하 변호사. 사진=국민의힘

4·10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후 박 전 대통령을 면담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참여했던 한 위원장이 보수층 결집을 위해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형동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비서실장, 정광재 대변인이 배석했다.

한 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얘기들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들었고, 저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특검에 파견돼 수사에 참여하고, 직접 재판장에 참석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만큼 이 둘의 만남에 특별한 관심이 쏟아졌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친박(친박근혜)계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공천했지만 친박계인 도태우 변호사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었다. 도 변호사와 최 전 총리는 현재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다만,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의대 정원 증원 등 현안에 대한 얘기만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한 위원장 일행을 마중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뜻을 모아서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토론회를 할 때 한 말씀 중 공감되는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뒷받침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한 위원장에게 전국 선거 다니니 건강 잘 챙기고 선거에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 변호사는 “지금 가장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 문제이고, 두 분께서 심도있는 얘기가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도 여러 말씀을 주셨고. 그 부분은 한 위원장께서 아마 따로 말씀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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