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 장동혁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남을 방문해 범야권을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하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충남 보령·서천 장동혁 후보 선거개소식에 참석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생각해보고, 경각심을 갖고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국, 진보당 인사들을 향해 ‘극단주의자’라고 칭하며 ‘민주주의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한 위원장은 “조국, 위헌정당 통진당(통합진보당) 후예들이 정상적인 정당 체제에서 주류가 될 수 없고 정치를 장악할 수 없는 극단주의자들”이라며 “극단주의자들이 기성 정당 리더를 숙주삼아 주류 정치에 등장해 사법시스템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색깔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우파 정당이지만, 부동층과 중도의 마음을 얻고 싶다. 나는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한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연일 진보당에 대해 ‘종북’, ‘간첩 전력자’ 등 (단어를 쓰며) 허위 비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 위원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12일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이 위기를 막을 방법은 하나뿐이다. 4·10선거는 1987년 대선 이래 국민과 이 나라 운명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지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령시장에선 “후진 사람에게 후진 방식으로 지배받고 싶나, 아니면 장동혁 같은 사람에게 봉사받고 싶나”라며 “우리는 군림하지 않는다. 우리는 국민을 모신다. 우리는 여러분의 공복”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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