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반발해 21일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양향자 원내대표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20분가량 앞두고 취소했다. 양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비례대표 명단에 과학기술 인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해온 만큼 탈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첨단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비례대표 후보 명단 최종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또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 영입 인사가 비례대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개혁신당 비례 3번 문지숙 교수는 저와 일면식도 없다”며 “반도체 중심 첨단과학기술 인재는 개혁신당에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회견을 취소하면서 양 원내대표가 탈당까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원내대표의 과학기술 인재 배치 요구에 대해 “사실 있다”며 “비례 3번 후보자 문지숙 교수가 의대시긴 하지만 실제로는 바이오 공학자”라고 답했다.

이어 “파악을 해보니 문지숙 교수님이 양 원내대표 쪽의 이신두 공관위원이 강력 추천해서 들어가신 분”이라며 “그래서 양 원내대표 쪽의 의견을 받아서 바이오 공학자를 저희가 포함을 시켰는데 다들 조금 당황해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원내대표가 영입한 이창한 부회장 그분이 포함되지 않으신 것에 대해 서운하신 부분이 있으신 것 같다”면서 “(이창한 부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직접 연구를 하시거나 그런 부분이 아니다 보니 3번 후보자로 이 부회장 대신 문지숙 교수로 공관위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는 양 원내대표가 추천한 한국의희망 측 공관위원도 참여해 공천을 심사했다”며 “결과에 대해 본인이 기대하던 것이나 바라던 바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세력이 모인 정당이다 보니 어느 정파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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