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총선을 앞두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사의를 수용한 데 이어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도 귀국 조치하기로 했다. 총선을 앞두고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여당의 요청을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가에 따르면, 이종섭 대사 다음주 조기 귀국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대사는 오는 25일 국내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을 찾아 “여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를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며 “저희는 20여일 총선을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야당은 이 대사의 해임과 압송을 요구하며 ‘이종섭 특검법’ 등을 내세워 ‘정권심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이 대사) 호주 도피에 공수처도 출국을 허락했다고 밝혔지만 공수처는 바로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며 “‘런종섭’, ‘도주대사’를 해외 도피시키려고 대통령실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사의 자진 귀국 예정 소식이 알려진 뒤 이 대표는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사를)곧 해임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압송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해병대원 사망사건 특검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에 방문해서도 “황상무 ‘회칼 수석’도 국민이 용납을 못하니 사임시켰다. ‘도주대사’인 이종섭 대사는 범죄 피의자인데 우리 세금으로 해외에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윤석열 정부) 버릇을 고쳐야 한다. 4월 10일에 확실히 고쳐 주겠느냐. 주인 노릇을 해야 주인 대접을 받는다. (정부가) 확실히 머슴이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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