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비중에서 패션 부문 지속해서 감소 추세
지난해 3분기 기준 뷰티 부문 매출 비중 82% 기록

베트남 웨스트레이크몰에 오픈한 널디 매장. 사진=널디
베트남 웨스트레이크몰에 오픈한 널디 매장. 사진=널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장한 가운데 한때 에이피알을 알린 패션 브랜드 널디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전체 매출 비중 80%대를 돌파한 뷰티 부문 뒤에 널디의 존재감은 흐릿해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널디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7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4분기는 미공시 상태다.

2014년 설립한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을 시작으로 현재는 피부미용기기, 패션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에이피알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를 런칭했다. 당시 널디만의 컬러와 연예인 마케팅 효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 58억원 이후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연매출 13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연매출 367억원, 2020년 551억원, 2021년 843억원으로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에이피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전체 매출에서 널디는 33%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전체 매출에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을 비롯한 뷰티 부문이 74%로 늘어나면서 널디 매출 비중은 23%로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2021년) 대비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2023년 3분기 기준 널디의 매출 비중은 15%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는 2021년 46억원 흑자를 기록한 반면 이듬해 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공시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토대로 흑자를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매출 비중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시기에 홈 뷰티 케어 시장이 활성화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에이피알은 이 시기를 기회 삼아 홈 뷰티 케어 시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회사는 자체 뷰티 디바이스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2022년 9월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 7월 뷰티 디바이스 생산전문 기업 ‘에이피알’ 준공을 완료하는 등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널디의 마케팅 효과가 시들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출시 당시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입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에이피알 측은 “현재 스타 마케팅은 지양하며 외국인 모델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뷰티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뷰티 사업을 주력하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뷰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패션 부문은 감소하는 등 매출 영향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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