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수사대상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호주 특임대사로 임명하고 출국시키면서 ‘한강벨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위기론’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나경원 동작을,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나경원 동작을,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4·19 총선 최대 승부처인 ‘한강벨트’를 방문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빠르게 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공천자 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국민들께서 소모적인 정쟁으로 총선 앞에서 다른 이슈보다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를 방문해 나경원 후보와 장진영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전진하는 세력이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다”며 “저희를 선택해 주시라.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한강벨트 참패위기? 동작을도 나경원 46.3% vs 류삼영 45.9% 초접전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강벨트 등 서울 주요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 지지율보다 낮아 한강벨트 참패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KBC광주방송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6~17일 서울 동작을, 영등포갑, 중·성동갑, 종로, 금천 등 5개 선거구의 지역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작을을 제외한 4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의 임명 논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46.3%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45.9%)보다 0.4%포인트 높아 초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류 호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서울 민심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나 후보가 출마한 동작을은 수도권에서 가장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됐었다.

영등포갑의 경우, 구청장 출신인 최현일 민주당 후보가 51.9%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영주 후보(36.6%)보다 크게 앞섰다. 영등포갑은 김영주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3번이나 당선된 곳이다.  

중·성동갑은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50.9%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 38.2%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는 곽상언 민주당 후보 49.4%,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39.0%로 조사됐다.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6.1%로 조사됐다.

금천구에서도 최기상 민주당 후보가 56.2%로 강성만 국민의힘 후보(32.1%)를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응답률은 동작을 6.4%, 영등포갑 6.5%, 중·성동갑 6.6%, 종로 6.5%, 금천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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