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각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도가 약한 ‘험지’를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 ‘무책임’을 집중 거론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우체국 일대에서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우체국 일대에서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5일 ‘험지’ 호남을 찾아 “호남에서 이번에 16년 만에 전석에서 후보를 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 광주, 전북 전주를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의 호남 방문을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해 “이번 선거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려는 세력과 전진시키려는 세력간 선택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시민 간 격차를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고 미래를 제시하면서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전체를 볼 때 지금 (호남이) 발전하고 있나. 발전하고 있지 못하다”며 “여러분께서 견제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확실하고 선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광주시민 삶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주당이 뭘 했나, 한 게 있나. ‘안 그래도 표준다’ 이거 아닌가”라며 “우린 여러분 사랑을 갈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 정말 잘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순천에 방문해 고물가 상황을 언급하며 “그 부분을 저희 정부여당이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농축산물 긴급가격안정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납품단가의 지원 대상을 현행 감귤, 사과 등 13개 품목을 배, 포도 등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최대 키로당 4000원까지 인상하기로 협의했다”며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000개 유통업체에서 구입할 때 1만원, 2만원 할인 받을 수 있는 농산물 할인 예산이 있는 이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며 “저희가 만약에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단순하게 국민의힘의 힘이라기보다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 이재명,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이 이기는 것” 정권심판 재차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울산·부산을 찾아 영남권 민심을 공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수암시장, 동울산 종합시당 등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오후에 부산으로 이동해 기장시장, 당감새시장, 장림골목시장 등 세곳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총선 슬로건인 “못 살겠다, 심판하자!”를 외치며 “‘경제 폭망’, ‘민생파탄’을 심판해야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뀐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울산에서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는 것이, 그들을 폄하하기 위해서 빈말로 하는 말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심리적인 내란 상태이다”며 이태원참사, 채 모 상병 순직사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이 이기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심판하는 것이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면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것이 필요하면, 국민이 이기는 것이 국민의힘을 제지하는 것이라면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부산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 ‘부산엑스포’를 말하며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을 집중 거론했다.

이 대표는 “부산도 울산, 경남을 엮어서 새로운 대한민국 동남의 핵심, 부울경 메가시티,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 정권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뒤집어 버렸다. 따로따로 경쟁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인데 도대체 왜 동남권 메가시티는 뒤집는 것인가”고 말했다.

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나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는데 안 된다’라고 하면 용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명확하게 (유치 실패)결론이 이미 나고 있는데 희망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막판 대역전극이니 이기니 마느니 해서 많은 시민들을 새벽까지 기다리게 해놓고 대체 뭘 한 것인가. 돈은 대체 어디다 썼나”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가덕신공항 사업마저 국내 공항 정도로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심이 있다”면서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다시는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