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리픽싱 1818원→1244원...전환물량 46% 급증
최저조정가액 500원...리픽싱 악재 반복 우려도

아이윈플러스가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물량 급증) 이슈로 인해 주가 측면에서 적지 않은 부담에 짓눌리게 됐다. 아이윈플러스의 4회차 전환사채(CB)가 큰 폭으로 리픽싱(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차익실현가능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초 계약 당시 최저 조정가액을 액면가(500원) 수준으로 낮게 책정함에 따라, 리픽싱 악재가 반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식전환 없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아이윈플러스의 4회차 CB 전환가액이 전일(14일) 기준 1818원에서 1244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상환 사채권 총액 108억원의 전량 주식전환을 가정할 경우, 전환가능주식 물량은 594만594주에서 868만1672주로 46%가량 급증했다.

당초 아이윈플러스의 4회차 CB는 138억원 규모로 2022년 12월경 발행됐다. 재무적투자자(FI)는 다수의 벤처캐피탈(VC) 및 사모펀드(PE)로 구성됐다. 표면·만기 금리가 각각 2.5% 수준으로 시장금리 대비 낮게 책정됨에 따라, 사실상 엑시트 전략이 주식전환 후 매도차익 실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지난해 말부터 FI 측의 전환청구권 행사가능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시장에선 이들의 전환권 행사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아이윈플러스의 주가가 연초 이래 지속 하락해 FI 역시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CB 리픽싱이 시장의 오버행 우려를 증폭시켜 주가를 재차 끌어낮추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당장 전환 가능 물량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주당 수익률 등 주식가치 희석이 발생한 것은 물론이고, FI 주식이 매도되는 차익실현 구간의 기준가격이 낮아지며 기존 투자자들의 투매 심리에도 불을 지폈다.

최저 조정 가액의 하한선 역시 500원으로 낮게 설정돼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통상 CB계약에선 최저조정가액을 최초전환가액의 70% 수준으로 책정하거나, 일부 우호적인 계약의 경우 리픽싱 조항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아이윈플러스의 경우 최저조정가액 설정이 독이 된 경우다. 당장 현재의 리픽싱만 하더라도 최초 전환가액의 68.42%까지 조정이 이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FI 측이 주식전환 대신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를 통한 점진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FI 측은 작년말부터 전일(14일)까지 권면 138억원 중 30억원의 물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선택을 내렸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시점부터 FI는 시장의 눈치를 보면서 차익실현 시기를 가늠하게 된다”며 “기업의 주가 전망이 밝지 않아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FI 입장에서도 엑시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풋옵션 행사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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