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인수·유상증자 총 투입자금 253억원...M&A 후 지분율 19.43%
한상진 대표 "모아데이타 플랫폼에 비엘 아이템 태울 것"

한상진 모아데이타 대표.(사진=모아데이타)
한상진 모아데이타 대표.(사진=모아데이타)

모아데이타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비엘 인수(M&A)에 나선 가운데, 1주당 인수가액이 현 시가보다 크게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모아데이타는 기존 최대주주측과의 주식양수도 계약 및 추가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비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당 평균 인수가액이 3492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진 모아데이타 대표는 이번 M&A를 통해 모아데이타의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양사의 매출 성장을 극대화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모아데이타는 비엘의 구주인수 및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총 724만4268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신주 상장 후 지분비율은 19.43%가 될 예정이다.

모아데이타는 먼저 비엘의 기존 최대주주 박영철 대표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224만4268주를 확보한다. 양수금액은 153억원으로 1주당 인수가액이 6817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 시가의 두 배 이상 가격을 지불하는 셈이다. 전일 기준 계약금이 지급됐으며, 이달 28일 잔금을 납입함으로써 계약이 마무리 된다.

이어 모아데이타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500만주의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신주발행가액은 2000원이며 다음달 15일 대금이 납입된다.

모아데이타는 M&A 완료 이후 비엘 주식 724만4268주를 확보하게 된다. 총 투입자금은 253억원으로 이번 M&A에서 모아데이타의 최종 주당 평균 인수가는 3492원으로 산출된다. 이는 이날 비엘 종가 2580원 대비 35%가량 비싼 가격이다. 유증신주 상장 후 지분율은 19.43%가 된다.

모아데이타는 이번 비엘 인수에 상당한 재무적 역량을 투입한 양상이다. 최근 분기보고서인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모아데이타의 별도기준 보유현금은 200억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이에 부족한 M&A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1월 중순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모아데이타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으로의 사업확장 의지를 피력했는데, 두 달여 만에 투자대상으로 비엘을 낙점한 셈이다.

한상진 모아데이타 대표는 “비엘 같은 경우 원래 자본시장에 매각 매물로 나와있던 회사는 아니다”라며 “비엘은 회사 자체가 우량한 데다, 현금 부족 등 경영상의 일부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이번 M&A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고, 비엘도 추가적인 자금유입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모아데이타는 비엘을 효율적으로 인수·경영하기 위해, 헬스케어 부문과 무관한 관계사 비엘팜텍의 지분 청산에도 나섰다. 사실상 모아데이타와의 사업 시너지에 최적화된 형태로 비엘을 구조조정하는 모양새다.

모아데이타가 비엘 최대주주 측과의 주식양수도계약을 공시한 날(12일) 비엘은 비엘팜텍 지분(2173만4784주, 13.82%) 전량을 처분해 현금 93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건강분석 기업인 메디에이지를 취득했다”며 “당사는 200여곳의 병원 등 계약처를 보유해 플랫폼 역량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비엘의 아이템(건기식 등)을 유통해 헬스케어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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