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진보당, 정권심판론에 가세
비명·친문계 표심, 조국혁신당에 흡수...정권심판론 탄력?
인천 계양을, 이재명 43% vs 원희룡 39% 접전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한달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비례 정당 투표 지지율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 시들했던 정권심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와 함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다.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민생경제를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만나고, 동작구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류삼영 전 총경 지지호소를 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난 2년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은 반노동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자는 국민이 아니라 착취와 탄압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겨우 정착된 주52시간 노동을 되돌리려고 주69시간 제도로 퇴행시키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우리의 연대투쟁으로 겨우 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합법파업 보장에 관한 노동자의 절규가 담긴 노란봉투법을 거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또다시 유예하기 위해 법 내용을 왜곡까지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후 동작구를 방문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잠시 고용한 일꾼에 불과한, 그래서 해고되어야 마땅한 무능하고 반국민적인 정치세력임을 증명주자”며 “이번 선거는 국민을 업신여기는, 국민을 적대하는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세력과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대결이다”라고 말했다.

◆ 조국혁신당·진보당, 정권심판론에 가세

조국혁신당과 진보당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우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조국혁신당은 이제 창당한지 11일밖에 되지 않은 신생 정당”이라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무능함, 무책임을 심판하려 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조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독재 정권 조기 종식과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며 “여러 범죄 의혹에도 제대로 된 수사조차 받지 않았던 검찰 독재의 황태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평범한 사람과 같이 공정하게 수사받도록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은 한동훈 위원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한 위원장이 진보당 추천 비례대표 후보들을 ‘간첩 전력자’, ‘그 관련자들’이라고 한 것은, 선거인들로 하여금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위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진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비명·친문계 표심, 조국혁신당에 흡수...정권심판론 탄력?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의 경우, 비례대표만 내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어 정권심판론도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등 친문(친문재인)계 표심이 조국혁신당에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뜻하는 ‘지민비조’ 기조가 일부 확인되기도 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9~10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1.3%, 조국혁신당 24.6%, 더불어민주연합 23.3%, 개혁신당 5%, 새로운미래 3.4%, 녹색정의당 2.4% 순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6%포인트 늘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 7.1%.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

또,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자의 50%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찍겠다고 했고, 36%는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 10.9%.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면접 100%)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6% 지지율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국민의미래 37%, 더불어민주연합 25%에 이어 15%를 기록했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4.4%)

◆ 지역구 민주당 지지율 회복시킬까...인천 계양을, 이재명 43% vs 원희룡 39% 접전

다만, 정권심판론이 아직까지 ‘빅매치’ 지역구에서 민주당 지지율로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10일 이틀간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중 42%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39%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분당갑 유권자 507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45%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 36%보다 높았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35%,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31%로 살짝 앞섰지만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지사 매치’인 경남 양산을에서 유권자 503명 중 41%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35%)를 오차범위보다 앞섰다. 

YTN 여론조사 응답률은 각각 11.9%, 10.6%, 10.0%, 12.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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