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균일가·가성비 전략 통했다
“VT 리들샷 같은 성분 다른 배합”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서 제조

다이소 부산허브센터. 사진=다이소
다이소 부산허브센터. 사진=다이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최근 뷰티 부문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 행진 속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그 영향이 화장품까지 확대된 것이다. 다이소 화장품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한 제조사로 마케팅, 포장 비용 등을 절감한 가성비 전략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다이소의 VT 리들샷 제품의 품절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들샷은 화장품의 일종으로 미세침이 피부 속에 침투해 진정, 보습, 미백 효과 등을 나타낸다.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입소문 난 제품이다.

다이소에서만 VT 리들샷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CJ올리브영을 비롯해 무신사, 위메프 등 각종 이커머스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그중 다이소에서 VT 리들샷을 찾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리들샷 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제품은 2㎖씩 낱개로 포장돼 총 6개가 들어있어 3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는 동일 제품이 50㎖ 용량으로 4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각 용량은 다르지만 다이소는 1㎖당 250원, 올리브영은 1㎖당 860원으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더 저렴하다.

또한 다이소의 린제이 모델링 마스크팩 28g은 2000원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올리브영에서는 용량도 같은 해당 제품이 3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용량도 같은 제품이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팔리는 이유는 포장 패키지 및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상품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을 기준으로 다이소에서는 파우치 형태로, 올리브영에서는 플라스틱 컵 형태로 포장돼 있다. 뿐만 아니라 리들샷 제품도 포장 형태가 각각 다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다이소의 VT 리들샷 제품이 현재까지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다이소몰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출시된 다이소의 VT 리들샷 제품이 현재까지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다이소몰 홈페이지

다이소의 뷰티 부문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이소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뷰티 제품을 판매했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 VT코스메틱, 클리오, 투쿨포스쿨 등과 협업을 통해 총 20여개 화장품 브랜드를 납품하고 있다. 이전에는 10대들이 사용하는 저렴한 화장품이라는 수식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10대를 비롯해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는 최근 뷰티 부문에서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다이소 기초·색조 화장품의 매출은 전년(2022년) 동기 대비 약 18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이소 측은 SNS에서 소비자들이 다이소 화장품 리뷰 및 구매(하울)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자연스레 광고 역할을 했고 결국 구매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제품이 5000원을 넘지 않도록 가격 정책이 마련돼 있다. 화장품 또한 최대 5000원으로 타 판매처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배합, 용량 등이 다른 보급형 제품을 체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고 있으며 즉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의 제조사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이앤씨 등 타 판매처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다. 다이소 관계자는 “광고, 마케팅 등 비용을 절감해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으며 VT 리들샷의 경우 성분은 같으나 배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이소 측은 뷰티 부문만 강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이소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전문적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올리브영과 판매 품목 및 목표가 다르다는 것이다.

다이소는 지속해서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인기 제품을 입점하고 납품 업체는 판매처를 넓힐 수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션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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