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업·에너지 연구개발(R&D) 전략기획투자협의회 1차 회의 개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 AI 자율 제조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 AI 자율 제조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모빌리티, 지능형로봇 등 11개 분야 40개 기술을 선별해 연구개발(R&D)에 1조3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2024년 전략기획투자협의회 1차 회의를 개최해 민간 주도의 R&D 전략기획과 투자 의사 결정 등을 논의했다. 전략기획투자협의회는 민간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중심 R&D 투자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서는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 계획 ▲2025년 산업·에너지 R&D 투자 방향 ▲2024년 산업·에너지 R&D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선정 등이 심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제8차 산업기술혁신 촉진 계획 방향도 토론 안건으로 논의됐다.

우선 전략기획투자협의회는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DARPA) 방식을 적용해 40개 초격차 프로젝트별로 프로그램디렉터(PD) 중심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프로젝트팀은 신규 사업·과제 기획부터 평가까지 프로젝트를 전담 관리한다. 아울러 11개 분야별로 10여명씩 총 120명의 프로젝트 관리자(PM)그룹을 구성하는 등 민간주도의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5월까지 40대 프로젝트 로드맵을 완성한다. 10월까지는 신규 프로젝트도 추가로 발굴하고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DARPA는 국방 기술뿐만 아니라 인터넷, 위성항법장치(GPS), 음성인식, 자율주행자동차 등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책임 PM제도를 통한 자율성 극대화, 과감한 사업 추진, 명확한 목표 설정,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전략기획투자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초격차 프로젝트, 도전·혁신형 R&D와 함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급소기술, 디지털·친환경 전환 공통핵심기술, 신진연구자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자율제조 AI 개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개발, 미래차용 초고속 통신반도체 기술 개발 등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2025년 투자수요를 검토해 투자방향과 우선순위에 맞게 선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예비타상성 조사를 신청할 대상 사업도 선정한다. 수요가 제기된 19개 사업 중 올해 신청 가능한 총 연간 사업규모인 5000억원 내외에 맞게 알키미스트Ⅱ,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차세대 첨단반도체 기술센터, AI자율제조 기술개발 등 10개 사업을 신청하는 안을 심의했다.

회의룰 주재한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혁신을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민간주도로 투자방향을 정하고 정부가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의에 앞서 13명의 민간위원이 신규 위촉됐다. AI·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모빌리티·자율제조·로봇·원전·신재생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와 경제·기술금융·기술혁신 등 정책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위원들은 향후 2년간 산업·에너지 R&D 투자 관련 핵심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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