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로 장진숙·손솔·전종덕 선출...더불어민주연합, 선거 준비 ‘착착’

새진보연합이 지난 5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로 용혜인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경제비서관을 선출했다. 이들은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5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제명 형식으로 기본소득당에 복당해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로 의정활동을 해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또다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을 밝히면서 ‘재선’ 비례대표 의원을 노린다는 용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의심이 현실이 됐다.

용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제한된 여러 조건 속에서 민주개혁진보의 승리와 기본소득당의 성장을 위해 제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번 결정을 흔쾌히 지지해 주시지 못할 분들도 계시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격려와 비판 모두 열린 마음으로 청해 듣겠다”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출마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말이다.

앞서 용 대표는 다른당 후보들이 출마 지역구를 밝히며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지역구를 특정 짓지 않은 채 민주당을 향해 ‘반윤석열 연대’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는 정치권에서 ‘위성정당’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민주당을 더 개혁적으로 견인해내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도 용 의원은 ‘비례대표 연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송갑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에 이름을 넣어 경쟁력 조사를 하며 지역구 타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자 다시 비례대표 연임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용 대표를 포함한 3명의 후보자가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몇 번째 순번을 받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 20번 안쪽의 번호를 받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국민 추천’ 후보 4명을 내고 나머지 20명은 민주당이 낼 예정이다. 국민 추천 후보를 비례 1번으로 하고 해당 후보 10명을 20번 안에 배치하기로 원칙을 정한 상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 17번까지 당선됐던 사실을 고려해보면 용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번 총선에서 용 대표가 당선권의 번호를 받게 되면 용 대표는 위성정당으로 비례대표를 재선하는 첫 사례가 된다.

용 대표는 본인이 대표라는 점에서 셀프공천이라는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새진보연합은 아직까지 비례대표 후보만 정했을 뿐, 지역구 출마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위성정당 논란에 기름을 붓는 셈이다. 더불어민주연합에 함께 합류한 진보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날 제3지대 신당들은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비례대표 2대 세습이 웬 말이냐”며 “배지 한번 더 달아보겠다는 정치인의 세금 도둑질, 유권자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 진보당, 장진숙·손솔·전종덕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더불어민주연합, 선거 준비 ‘착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사진=연합뉴스

새진보연합과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에 후보를 추천하기로 한 진보당은 비례대표 후보로 장진숙 공동대표와 손솔 수석대변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진보당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당원투표를 통해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장 공동대표, 전 전 사무총장, 손 수석대변인을 선출했다.

진보당에 따르면, 장진숙 공동대표는 진보당 민생특별위원장과 지방자치위원장을 역임하며 가계부채119센터와 주민대회 사업을 제안하는 등 민생 정책에 주력해왔다.

전종적 전 사무총장은 32년차 간호사로 민주노동당 최연소 전남도의원을 지냈다. 손솔 수석대변인은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중당 인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희숙 상임대표나 강성희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새진보연합 후보와 차별화되고 있다.

윤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연합정치의 승리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6일까지 ▲여성·복지·장애·청년 ▲외교·국방 ▲전략 지역(대구·경북) ▲경제 등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받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통해 오는 11일 최고위 의결을 거쳐 후보를 의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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