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낙천’된 현역 국회의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5일 이채익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대구에서는 홍석준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단수 공천의 철회와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당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당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 공천 일부라는 것은 완전 거짓말”이라면서 “시스템 공천의 대원칙은 평가에 있어 하위 10% 이하는 30% 감점, 도덕적 결함이 있을 때 경선에서 배제한다는 것인데 저는 이에 어긋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배제됐다”고 반발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추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현역인 홍석준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 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컷오프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미명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의원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쉼 없이 달려왔다. 그래서 더더욱 공관위의 유영하 변호사 단수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의원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향후 거취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향후 거취에 대해) 말하긴 이르고, 내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 전에 합법적으로 이의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남 3선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저는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더욱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면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존경하는 저의 남구민보다 앞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있을 수 없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경청하는 마음으로 평생 함께한 남구민의 품속으로 들어가겠다.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黨)을 개혁하고 정의가 살아 숨쉬고 공정이 평가받는 당이 될수 있도록 저가 최전선에서 중진 의원의 역할을 자임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저가 헤쳐나갈 길이 험난하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존경하는 국민들이 있기에 기쁨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승리를 확신한다. 필승해서 남은 정치여정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과 섬김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도 오늘 탈당 선언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탈당도 계속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먼저 당을 떠난 인사들과 민주연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 부분에 대해서 저도 납득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결정에 승복해서 경선을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당에서 밀어내는구나’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고 오늘 결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는 특히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제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국회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과 초선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에 이어 27일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이 탈당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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