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자인센터 및 중국TF신설
코오롱스포츠·왁 해외진출 확대 나서
골프웨어 브랜드 포화 상태 우려 존재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기 위해 외형 확장에 나선다. 침체된 국내 패션업계를 벗어나고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이에 조직을 개편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할 방안이다.

6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2739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29.8% 줄어들었다. ESG 비즈니스 투자 확대와 신규 브랜드 출시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4168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 26.1% 증가했다. 코오롱FnC는 4분기 최대 성수기 도래에 아웃도어를 필두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및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액과 4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을 두고 코오롱FnC가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올해 실적 회복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코오롱FnC를 비롯한 국내 패션기업이 경기 불황 속 내부 소비 침체기를 겪고 있다. 회사는 내부 소비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카드를 꺼냈다.

2024 PGA 쇼에 참가한 왁 부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2024 PGA 쇼에 참가한 왁 부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먼저 회사는 지난 1월 사업부별 내실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14개 사업부 체제에서 7개 본부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외에 CEO 직속 조직으로 구성된 글로벌 디자인센터가 신설됐다. 골프사업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활동했던 김수정 상무가 센터장을 맡아 디자인 지원 및 글로벌 타깃 브랜드의 디자인 디렉팅을 담당한다.

또한 글로벌 확대를 위한 차이나TF도 신설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 브랜드 ‘왁(WAAC)’을 중국 시장에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코오롱FnC는 2017년 중국에 코오롱스포츠를 진출해 호실적을 거뒀다. 중국 현지 스포츠 의류 기업인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1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오롱FnC는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해 코오롱스포츠를 중국에 이어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자회사 슈퍼트레인이 전개하는 골프 브랜드 왁을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10개국에 진출해 외형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2024 PGA 머천다이즈 쇼(이하 PGA쇼)’ 참가를 시작으로 북미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골프장 내 프로숍 영업, 온라인 마켓 및 소비자 직접 판매 병행을 통해 유통망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이미 포화 상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을 우려했다. 최근 노스페이스를 비롯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어 해외 진출보다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는 이미 중국에 진출돼 있으며 북미 시장 진출은 중장기적 계획”이라며 “‘왁’은 이미 미국 파트너사가 있는데 더 다양한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올해 1월에 열린 PGA쇼에 참가했다. 작년에 PGA쇼 참가를 통해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 아시아 쪽으로 (진출을)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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