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발표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강창구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연합뉴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45달러로 6년째 3만 달러대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작년보다 2.6% 늘어난 3만3745달러(4405.1만원)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2022년 3만2886달러와 비교해 2.6% 늘었지만, 역대 최고점인 2021년 3만5523달러와 비교하면 5.3% 줄었다.

국민총소득(GNI)은 한 나라의 국민 전체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뜻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은 제외하고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은 포함시킨다.

작년 GNI가 늘어난 것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7131억달러로 전년보다 2.4% 성장했고 2022년과 비교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처음 3만달러대를 달성한 후 3만달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가계부채 등으로 성장동력이 약해져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대비 1.4% 성장했다. 증가율은 전년(2.6%)보다 1.2%포인트 둔화했다. 연간으로 보면 2020년(-0.7%)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실질 GDP의 경우 건설업 증가폭이 2022년 0.7%에서 지난해 2.7%로 확대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1.3%, 0.5% 증가로 전환했지만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및 수입의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해 명목 GNI는 명목 GDP 성장률보다 높은 3.9% 증가율을 보였다. 물가수준이 반영된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저축률은 33.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최종소비지출(5.0%)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3.7%)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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