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통과 축하 행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통과 축하 행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넘어, 현재 동대구역 광장의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홍 시 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동대구역 광장의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겠다는 의사도 덧붙였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 어떨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달빛철도 축하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과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었다”면서 “대구로 다시 돌아와 대구시를 돌아보니 대구에는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흔적이 보이지 않아 참 유감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광주가 달빛동맹으로 서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마당에 두 지역을 대표하는 두 정치거목들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하필이면, 왜, 이 시기에 동대구역 광장이 ‘박정희 광장’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논평을 내며 반발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논란이 많고 이미 국민의 평가가 끝난 분”이라면서 “역사의 죄인을 기리고, 저렇게 하지 말자는 것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장의) 명칭도 바꾸고 동상을 세우면 두고두고 흉물 논란에 일년 내내 새 오물 등의 관리가 안 될 것이고 비웃음거리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