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인 기동민, 안민석,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서울 성북을에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를, 경기 오산에 영입인재 25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추천한다”며 “인천 부평을은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 이동주 의원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안민석(5선, 경기 오산)·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기동민(재선·서울 성북을)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됐다.

그 외에 민주당은 경기 용인갑에서 권인숙 의원과 이우일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등 3인 경선을 치른다. 또 충북 충주서원은 이장섭 의원과 이광희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위원장의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 ‘컷오프’된 기동민, 이의제기...“누구는 되고, 나는 안된다고 한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공관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공관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컷오프’된 기동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심사 결과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기 의원은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정치자금과 200만원의 고가의 양복 등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기 의원은 이날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이수진 의원에 대한 기소가 정치탄압이라고 결정했다. 우리 당 검증위는 후보 적격으로 판단했다”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취임하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당의 결정과 약속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수진 의원이 경선 기회를 부여 받은 것을 염두하고 “형평성과 공정성, 일관성 또한 무너져 내렸다”며 “누구는 되고, 기동민은 안된다고 한다.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 의원은 금픔수수 논란과 관련해 “당은 ‘금품수수’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고 몰아가고 있다. 공관위 회의에서 증거 자료를 통해 이일이 금품수수가 아님을 제대로 소명했다”면서 “그러나 공관위는 합의가 되지 않자 유례없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공천배제를 결졍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일에 대해 정확하게 해명하고 싶다”며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기 의원은 8년전 아버지의 절친한 직장 후배 이강세로부터 당선 축하선물로 30~40만원대 양복 한 벌을 선물받았는데, 그 비용을 김봉현 전 회장이 지불했다는 사실을 추후 수사과정에서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주장하는 200만원대 고가 양복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연했다.

기 의원은 라임사태와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저는 라임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그동안 서민들이 억울하게 당한 금융 사기 피해를 생각해 처음에 차마 변명조차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참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찰이 기소한 모든 내용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의 부당함이 확인 되고 있다”며 고 “저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기 의원은 “당은 저에 대한 기소를 정치탄압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이제와서 당이 진실보다는 검찰과 같은 잣대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심사는 형식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은 다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공정성과 형평성, 일관성을 지켜달라”며 “다른 후보자들과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선을 통해 평가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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