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학교
사진=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배리 마셜(Barry J. Marshall) 박사가 특강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 고려대 안암병원 신관 메디힐홀에서 진행된 제5회 Next Intelligence Forum(이하 NIF)에서 ‘Innovation and Curiosity Driven Research’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NIF는 오는 2025년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여 노벨상 수상자 및 사회 저명 인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진행하는 학술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학교와 서호주대학의 연구 교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고려대 의과대학 제1의학관 리노베이션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김동원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마셜 박사는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헬리코박터균을 자신의 몸에 직접 투여해 관찰하며 연구한 일화는 지금 들어도 놀랍다. 혁신과 호기심이 이끈 연구에 관한 오늘 특강이 고려대학교 연구자들에게 신선한 통찰과 자극, 혁신에의 의지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의에서 마셜 박사는 의학 지식의 혁신은 시각의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마셜 박사는 헬리코박터균과 위궤양의 연관성을 최초로 발견하고 보고하였을 당시 강한 산성 조건에서는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없다는 학계의 정설에 반하는 주장을 하였고, 이러한 주장이 처음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직접 섭취하고 위궤양을 유발시킨 바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지식의 착각 (illusion of knowledge)이 의학 지식의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함을 강조했다.

헬리코박터균의 발견은 위궤양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으며, 헬리코박터균을 완전히 제거하면 동아시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위암의 발병 가능성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내용과 함께 항생제의 내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마셜 박사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임상 과학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등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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