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혈액 제제 ‘알리글로’(ALYGLO).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의 혈액 제제 ‘알리글로’(ALYGLO).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가 5년 내 미국에서 자사의 혈액 제제 ‘알리글로’(ALYGLO)의 매출 3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 겸 GC바이오파마USA 대표는 지난 27일 알리글로 생산 기지인 충북 오창 공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현재 미국의 혈액 제제 시장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매출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C바이오파마USA는 GC녹십자의 미국 100% 자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GC녹십자의 혈액 제제 알리글로를 오는 7월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수출용 알리글로 생산은 올해 3~4월부터 오창 공장에서 진행된다. 국내 판매용 알리글로의 제조 과정을 공개한 GC녹십자는 동일한 방식으로 수출용 제품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혈액 제제는 헌혈 등을 통해 수집한 피를 분리·정제해 유용한 단백질을 뽑아내고 이를 필요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뜻한다.

알리글로는 혈장에 있는 여러 단백질 중 ‘글로불린단백’이라는 물질을 뽑아냈으며 이 물질에는 질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항체가 들어있다. 글로불린단백으로 만들어진 면역글로불린은 선천성 면역 결핍증, 신경 질환, 혈액 질환 등 200여개 이상의 질환에 사용된다.

오창 공장은 혈장에 대한 적합 검사를 거친 후 단백질 분리, 바이러스 불활화, 무균 병 충전의 과정을 거쳐 알리글로를 만들고 있다. 병에 담긴 알리글로는 검병, 라벨링, 패키징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비슷한 종류 의약품을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혈전색전증(혈액이 혈관 속에서 굳는 질환)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혈액응고인자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독자적인 공정을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GC녹십자는 미국에서 올해 5000만 달러(약 666억원)의 알리글로 매출을 올린 다음 매년 50% 이상 성장해 5년 뒤인 2028년에는 3억 달러(약 3996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국의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이며 국내에 비해 약가가 약 6.5배 정도 높다. 목표 달성을 위해 GC녹십자는 미국에서 알리글로를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지난달부터 미국 내 주요 전문약국 유통 채널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면역글로불린 유통 채널의 50%를 차지하는 전문약국은 중대한 질환의 치료에 쓰는 고가의 의약품을 다루는 곳이다. 전문약국이 환자에게 제품을 보내면 간호사가 방문해 투여를 해주거나 환자가 특정 기관에 방문해 투여받는 방식으로 투여가 진행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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