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결국 결별한 개혁신당에 지급된 정당보조금 6억6000만원이 논란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급하게 이낙연 대표 측과 합당하는 척했다는 얘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이낙연 공동대표 합당 철회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이낙연 공동대표 합당 철회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은 지난 15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신당과 ‘빅텐트’를 치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 정당보조금 6억6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전까지 지급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3000만원 가량이었다.

이낙연 대표가 20일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갈 뜻을 밝히며 이준석 대표의 ‘기획’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개혁신당 보조금도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낙연 대표 측은 이준석 대표가 보조금 지급일까지 자신들을 붙들어놨다가 이제 몰아내려는 전략을 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에서도 개혁신당 보조금 지급 관련해 비판이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개혁신당 내홍에 대해 “돈 때문에 못헤어지는 것 아닌가”며 “(개혁신당은) 그걸 위해서 하루 전날인 14일 더불어민주당조차 내쫓았던 양정숙 의원을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았던 사람이 위장 결혼하듯 창당한 다음에 그런 식으로 의원 숫자 5명을 하루 전에 맞춰서 돈을 받아갔다”며 “그래 놓고 이혼하듯이 갈라서면 보조금 사기라고 말하더라도 과한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20일 기자회견 후 “반납 의지가 있는 상황에서 반납 규정이 없어서 만약 동결해야 된다면 동결할 것이고, 만약 기부나 다른 용처를 통해서 즉각 제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반납 의사를 밝혔다.

다만, 국고보조금을 어떤 방식으로든 반납할 경우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자금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조금 반납을 하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 지지자들은 페이스북과 뉴스 기사 댓글을 통해 ‘이준석 대표는 국민 세금 국고보조금 6억 토해내라’, ‘보조금 6억을 반납하는지 두고 보겠다’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미래와의 결별로 개혁신당의 확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며 개혁신당에 입당한 당원 수가 새로운미래의 당원 수보다 적다는 점과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새로운미래는 합당 전 당원수를 12만명 이상으로 등록했지만 새로운미래와 합당하기 전 개혁신당의 당원은 6만명에 불과했다.

또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며 개혁신당에 입당한 지지자들은 2030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될 때부터 2030 지지자들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반대로 젠더 갈라치기 등 혐오 정치를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은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합류에 반대하며 개혁신당 탈당 신청으로 반대의사를 밝혔었다. 이날 두 대표의 결별로 ‘다시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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