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대신 재매각 '차익' 선택...FI 장내매도 기정사실화
미상환 사채권 물량 주식총수 24.38% 육박...주가 '먹구름'

사진=아우딘퓨쳐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아우딘퓨쳐스 홈페이지 갈무리.

코스닥 상장사 아우딘퓨쳐스의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아우딘퓨쳐스가 자사 주식을 장내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재무적투자자(FI)를 찾아 메자닌 사채를 재매각 하는 ‘재테크’에 나서면서다.

전문가들은 재테크 쌍방간 협의에 따라 향후 경영진 측이 새 FI의 엑시트를 돕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우딘퓨쳐스는 전일 제5회차 전환사채(CB)의 만기전사채취득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달 16일 권면 33억원으로 발행된 5회차 CB의 기존 보유자는 구봉산업이다.

아우딘퓨쳐스는 구봉산업과의 협의를 통해 33억원 및 연 4% 수준의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해당 CB를 회수했다. 단순히 4% 이자를 지급하고 1년간 33억원을 빌린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아우딘퓨쳐스는 회수한 CB를 상환 처리하지 않고 다른 FI를 대상으로 재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웃돈을 받고 CB를 판매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아우딘퓨쳐스가 CB의 상환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사채권은 주식으로 전환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 희석은 물론이고, FI 엑시트에 따른 주가 부담도 발생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전환사채 등의 재매각 거래는 경영진 측과 새 투자자 측의 상호 이익을 전제로 암묵적 협의를 통해 성립된다”면서 “새 투자자가 웃돈을 주고 CB를 매입한 만큼, 재매각 차익을 얻는 회사는 적정 시기에 주가 부양을 통해 FI의 엑시트를 돕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우딘퓨쳐스가 상환 대신 재매각 기조를 택한 상황에서 잔여 미상환 사채권의 물량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상환 여력이 있음에도 재매각을 선택해 잔여 사채권 역시 전량 주식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아우딘퓨쳐스의 미상환 사채권 물량은 3~5회차 CB와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있다.

모두 합해 권면총액 149억원이며, 주식전환 가능 물량은 771만8356주에 달한다. 이는 현 주식총수(3165만1838주)의 24.38% 수준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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