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교체하면서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bhc치킨은 당시 순살 메뉴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으나 반년이 넘은 상황에서도 브라질산을 쓰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값싼 재료를 쓰면 가격은 낮추거나 유지하지만 오히려 이 업체는 가격을 올렸다.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하면서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bhc치킨 측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계약 종료시 국내산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두고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의 가격은 올리지 않아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의 반값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어 bhc치킨의 대응이 다소 아쉽다.
실제로 지난해에 여러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 대신 재료나 양을 바꾸는 ‘슈링크프레이션’을 택해 비판을 받았던 사례도 있다. 식품 가격이 가격하방성을 띄고 있어 가격을 올리기는 쉬워도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슈링크프레이션도 사실상 가격인상의 효과를 띠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정부도 지켜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식품 제조업체 18개사와 ‘상품 용량 등 정보제공을 위한 자율협약’을 지난달에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주요 식품 제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식품 용량의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해 소비자의 상품 구매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농심 등 18개 식품 제조업체는 제조 상품의 용량이 축소되면 이를 한국소비자원에 알리고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