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매출 500개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조사 결과. 그래픽=한국경제인협회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매출 500개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조사 결과. 그래픽=한국경제인협회

국내 건설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개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를 실시한 결과, 76.4%의 건설기업이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여유가 있다’는 답변은 17.7%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자금사정이 ‘양호하다’는 답변은 18.6%에 불과했다. ‘평년과 비슷하다’는 43.1%, ‘곤란하다’는 답변은 38.3%로 나타났다.

하반기 자금사정 전망도 응답기업의 52.9%는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할 것이란 예상은 33.4%였던 반면 호전될 것이라는 답변은 13.7%에 그쳤다.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31.4%로 가장 많이 꼽혔다. ‘높은 차입 금리’는 24.5%, ‘신규계약 축소’는 16.7%로 뒤를 이었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3.5%)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32.4%로 가장 많았다. ‘기준금리가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30.4%로 두 번째였다. ‘3%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과 ‘3.75%로 되레 오를 것’이란 전망은 각각 15.7%로 같았다.

올해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 관련해 응답기업의 65.7%는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6.4%로 감소할 것이란 응답(7.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이 32.4%로 가장 많았다. 선투자 사업 추진은 17.6%, 원자재·장비 구입은 16.7%로 나타났다.

응답한 건설기업 중 75.5%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금리와 수수료 부담을 꼽았다.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금리 부담과 수수료 수준 완화(3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16.7%)를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해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8.53%포인트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 FAX, 이메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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