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통합형 비례연합정당’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야4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정책토론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에서 공동으로 제시할 정책에 대해 논의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목표를 한목소리로 제시했다.

야4당·시민사회가 16일 ‘야4당과 시민회의  공동 정책토론회: 정치개혁과 민주주의’를 공동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야4당·시민사회가 16일 ‘야4당과 시민회의  공동 정책토론회: 정치개혁과 민주주의’를 공동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한 ‘야4당과 시민회의 공동 제1차 정책토론회: 정치개혁과 민주주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과 경제가 허물어지고 한반도 안보 위기가 크게 고조돼 대한민국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자리가 대한민국 희망을 다시 만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시민들께서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야권이 뭔가 뜻을 모아 윤석열 정부를 함께 심판하는 힘과 에너지를 모아야 된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반드시 이번 4월 총선은 선거연합을 넘어서 정책 연합까지 더해진 진정한 야권의 공동 선거 전선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합선거정당을 제안해 온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이 자리는 윤 정부의 폭주를 막아서는 것을 넘어서 민생 중심의 개혁 국회를 향한 첫 삽을 뜨는 자리”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루 역할을 해왔던 야당들과 시민사회가 이제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는 민주주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태일 전 장안대학교 총장은 발제를 통해 정치개혁과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제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개헌 ▲연동형 선거제도 도입과 지역정당 제도 도입 등 선거제 개편 ▲검찰의 권한 분산 등 권력기구 통제 ▲개헌을 위한 상설기구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제3지대 신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일부 사람들은 양당 정치를 심판하겠다는 주장을 들고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양당을 극복하겠다는 주장만 있을 뿐이다”며 “적대 세력 사이의 공생관계일 뿐이지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저는 되게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대표인 김상근 목사이자 전 KBS 이사장도 “선거철마다 그랬듯이 며칠사이 제3의 당이 생기고 있다. 제21대 총선거에서도 국민의당이 제3당 교섭단체를 자처했다”면서 “그러나 4년도 못 채우고 없어지는 교섭단체는 한국 정치 발전에 아무 의미가 없다. 진보정치연합을 강고하게 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4월 10일은 한국사회를 지키는 절호의 기회다. 남북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민생을 지키는 절호의 기회, 평화를 지키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4·10 총선, 4·10 대첩으로 만듭시다”라고 강조했다.

◆ ‘통합비례연합정당=위성정당’ 비판에 이재명 “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일각에서 통합비례연합정당에 대해 ‘위성정당’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당이 범야권 통합형 비례연합정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들이 100% 이 제도를 잠탈하는 위성정당을 먼저 만들어 놓고, 어떻게 그래도 제도의 취지 살리겠다고 연합비례정당을 만들고 있는 야당을 비난할 수 있느냐”며 “‘난 원래 도둑이니까 도둑질을 해도 되지만 야당은 근처에 오지도 마라’ 이런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를 모른다는 걸 ‘후안무치’라고 한다. 그리고 도둑이 뻔뻔하게 주인에게 몽둥이를 들고 달려드는 걸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며 “정부여당의 행태가 지금 딱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그 법을 위반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통합형 비례연합정당 창당 일정과 관련해 늦어도 2월말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비례연합정당 관련 정책연대를 위한 회의에서 “각당의 핵심적 가치와 정책을 다 녹여내자”며 “이를 위해 각 당이 생각하는 가치를 정리하는 작업을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병덕 의원은 “창당을 2월 말이나 3월 초에 한다면 (의견수렴 작업을) 그 전에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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