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들께서는 빡침주의 하시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를 통해 신년 대담을 진행한다. 대담은 지난 4일 촬영한 녹화본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년기자회견을 대신하는 KBS와의 대담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오후 10시 방영 예정이다.

대담은 윤석열 대통령과 앵커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100분간 진행됐다. 이날 대담은 신년 인터뷰 취지인 만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을 담았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를 ‘민생회복의 해’로 규정한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정 정책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교육, 노동, 연금 등 3대 개혁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도 설명한다.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한 대응 등 안보와 외교 분야에 대한 향후 전략 등도 이야기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녹화 당시 인터뷰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나눠 질문과 대답하는 형식이 아닌 앵커가 현안 중심으로 질문 고리를 이어가며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담의 최대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이다. 그간 대통령실은 해당 논란에 대해 ‘몰카 공작’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았다.

◆민주당 “국민들께서는 빡침주의 하시라”

더불어민주당 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방영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의 KBS 대담과 관련, ‘대통령의 변명’이 있을 것이라며 ‘빡침주의보’를 내렸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골칫덩어리 김건희 여사 분야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몰카 함정이라는 사과는커녕 역공을 펼치지 않을까 추측된다”며 “외교참사는 외교적 성과로, 경제 폭망은 위기 극복으로 포장하고, 거부권 남발 정치는 야당 탓으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오늘밤 10시 KBS 채널을 시청하시는 국민들께서는 빡침주의 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굳이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불통의 대명사가 됐다”며 “수많은 언론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회피를 질타해도 오직 모르쇠다. 국민과의 소통보다 배우자의 범죄 의혹 수사 방해가 더 중요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오늘 저녁 윤석열 대통령의 KBS 녹화쇼가 방송된다. 약속된 질문, 암기한 대답으로는 김건희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며 “범죄현장의 잡범이 영상 증거를 몰카라고 주장하면 범죄가 사라지느냐? 수사 못할 근거가 되느냐? 배우자의 명품 수수는 당연히 수사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땡윤방송’과 ‘맹탕대담’과 같은 어설픈 쇼로 출구전략을 삼으려는 망상은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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