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논란에 홍익표 “4년전 위성정당과 성격 다르다”
제3지대 ‘빅텐트’ 구상 급물살...‘통합비례정당’ 추진은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통합형비례정당 제안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준연동형 선거제도를 유지하고 통합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두가지 안을 의총에서 보고했다”며 “의원들이 대표와 지도부의 결정사항에 대해 만장일치로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선 현행 제도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에 함께하는 모든 정당, 정치 단체들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두고 당내 의견을 수렴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에게 결정 권한을 위임했고 이 대표는 지난 5일 광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통합형비례정당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병립형 후퇴를 반대했던 이탄희 의원 등 80명의 의원을 포함한 106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제 정권 심판과 민주당의 더 큰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지역구 최대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제 진보정당간 연합정치로 정권 심판 구도를 잘 만들고, 비례연합정당 구성에 있어 상호 배려를 협의하면 된다”며 “연대 연합은 서로가 잘하는 것을 역할 분담했을 때 윤석열 정권 심판은 극대화될 것이고 이 대표의 말처럼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총선 승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형비례정당, 위성정당 논란에 홍익표 “4년전 위성정당과 성격 다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일각에서 통합비례정당에 대해 위성정당이라고 지적하는 것을 두고 홍익표 원내대표는 “4년전 민주당이 했던 위성정당과 통합비례정당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위성정당’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위성정당 논란이 마구 생길 텐데 저는 그 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리도 결국은 비례 후보를 공천해서 사표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상응하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또 ‘준연동형제’라고 하는 비례성의 원칙을 원전히 포기할 수도 없다. 그래서 통합형 비례정당이라고 이름을 붙여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의) 취지를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살리면서 야권 대연합을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도 “큰 틀에서 시민사회 및 다른 정당들과 큰 논의의 가닥은 잡혔고, 이 대표도 신뢰 속에서 큰 틀에서 하나로 가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민사회의 각계인사 234명으로 구성된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민주·개혁·진보 대연합과 비례후보 추천을 위한 공동플랫폼 설치를 민주당을 포함한 제 정당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4년 전 민주당이 했던 위성정당과 통합비례정당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그때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제 정당이 빠진 상태였지만, 이번은 제3당 중 주요 정당이 함께 하는 방향으로 통합비례정당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시 연대 대상과 후보검증 방안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당의 형태를 띤 제 정당과 우선 협의할 것이고 시민사회와 같이 논의해가면서 함께할 분들이 어디까지인지 논의할 생각”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분들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자격과 공적 마인드를 가진 분이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분들을 모시고 함께할 수 있도록 비례 선정 과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가 언급한 지역구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가급적 야권이 분열되는 것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힘을 모아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원론적 말씀을 대표가 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추후 논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해당 지역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 제3지대 ‘빅텐트’ 구상 급물살...‘통합비례정당’ 추진은 비판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결단하면서 제3지대 신당들의 ‘빅텐트’ 구성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응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5대 핵심가치 발표’ 및 ‘제3지대 통합을 위한 공천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5대 핵심가치 발표’ 및 ‘제3지대 통합을 위한 공천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민주진보진형의 ‘맏형’ 노릇을 자처하겠다고 한 만큼 민주진보진영을 통합한 비례연합정당 구성이 기정사실화 됐다. 이에 따라 제3지대 정당들은 가능한 하나의 정당으로 지지율을 높여 1석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 구상이 가능해졌다.

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대통합을 전제로 개혁신당 2인, 새로운미래 2인, 새로운선택 1인, 원칙과상식 1인을 추천해 통합공관위를 구성하고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통합심사하자는 내용이다.

논란이 되는 비례대표 후보는 개방형 경쟁명부제 방식을 채택하고, 예비후보자심사는 공관위에서 진행하되 컷오프 심사는 40대 이하의 국민패널을 구성해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두 의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에 7일부터 공개 회동으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고 개혁신당과 새로운선택은 즉각 공개적으로 찬성했다. 개혁신당을 이끌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던 공천 방향성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3지대 정당들은 민주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통합형비례정당’이 ‘위성정당’이라며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대선 공약으로 확약한 이재명 대표가 어떤 형태로 위성정당 창당에 임하는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 “개혁신당도 위성정당 만들 수 있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를 이끄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성정당은 국민을 속이는 꼼수다. 거대 양당은 상대를 핑계삼아 위성정당 설립을 서로 묵인하는 반칙의 공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일을 주도한 민주당 지도부와 민주당에 빌붙어서 비례 한두 석 해보려는 세력들은 역사에 길게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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