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각 경제단체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각 경제단체

2~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임시 투자세액공제 한시 적용 등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이들 모두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상공회의소법은 대한상의 회장 임기를 3년으로 하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요청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임기를 시작, ‘소통’에 중점을 두며 변화를 이끌어 왔다.

대한상의는 2021년 11월 개방형 의견수렴 사이트인 소통플랫폼을 개설하며, 기업과 시민의 소통 창구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소통플랫폼 출범 2주년을 맞이해 이름을 ‘소플’로 변경하고, 플랫폼을 개편했다.

취임식 대신 각계와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으로 임기를 시작한 최 회장은 당시 “소통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며 “새로운 대한상의가 가정 먼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문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 확산에도 힘썼다. 지난 2022년 5월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직접 발표를 맡으며 기업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 넘게 매달렸던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최전선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지도를 높이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 스스로도 연임에 뜻을 보였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연읨 의사에 대한 질문에 “하라면 더 하겠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기자간담회에서도 연임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한국무역협회 수장으로써 기업 목소리를 대변해온 구자열 회장(LS그룹 회장)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 무역협회는 회장 연임에 제한이 없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무역 현장의 애로 발굴 및 중소·중견기업 맞춤 지원, 미래 수출 기반 강화, 수출 외연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야전사령관’ ‘마당발’ 등 별칭으로 불려질 만큼 ‘현장경영’을 중시했던 구 회장은 무역협회를 이끌면서 여러 차례 간담회와 기업 방문을 통해 무역 업계와 소통을 이어갔다.

대미 민간 경제외교 강화와 더불어 일본과 경제협력 교류 강화, 무역 애로 해소 활동도 적극 추진했다.

구 회장은 국내 최대 한일 경제계 교류 단체인 한일경제협의회 차기 회장직에 내정된 상태다. 구 회장은 내년 초 김윤 회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한일경제협회 차기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회장(CJ그룹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총 역시 회장의 연임 제한 규정이 없다.

손 회장은 이번 임기 동안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의 대통령 거부권을 끌어냈다. 정부 관계자와 국회를 직접 찾아 설득하며 기업 입장 대변에 앞장섰고, 회원사도 그의 성과와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뒤를 이을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연임에 힘을 보탠다.

손 회장은 4연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여부에 대해서 “회원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지난해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는데 올해는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진일보한 노동문화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의 류진 회장(풍산그룹 회장)의 임기는 2025년 8월까지다. 한경협은 윤석열 정부 집권 후인 지난해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이름을 바꾸고 류 회장을 추대하면서 새출발을 알렸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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