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 당뇨관리앱 국내 출시
연속혈당측정기 연동으로 실시간 검진
일본·북미·유럽 등 글로벌 진출 계획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1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 파스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1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 파스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카카오가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실적 반등을 모색 중인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 ‘파스타’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자리를 잡지 않은 만큼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통해 수익모델을 꾸린 후 일본 등에서 해외 시장까지 잡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1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스타를 공개했다.

파스타는 무료로 혈당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당뇨병 환자 등 이용자들은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사의 센서와 연동해 파스타 앱을 활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수준의 혈당을 꾸준히 유지해야만 합병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채혈을 통해 혈당을 확인했다면 최근에는 신체에 패치 등을 붙여 혈당을 확인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용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신체에 부착하고 파스타 앱을 연동하면 환자의 혈당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식단, 운동 등으로 변화하는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식단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이용자가 식단을 촬영하면 열량, 영양 구성 등을 알려주는 비전 AI 기능도 탑재했다.

단순히 혈당 데이터만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의료진과 이용자 모두가 받아볼 수 있는 리포트도 제공한다. 파스타는 혈당 데이터를 분석해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준다. 이용자에게는 개선점을 의료진에게는 혈당 데이터 변화 추이를 손쉽게 제시해 검진을 용이하게 만든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당뇨 등 만성질환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보통 부른다”며 “식단을 비롯해 스트레스나 수면 등도 혈당 추이에 영향을 끼친다. 파스타는 혈당 데이터를 유저들이 손쉽고 재밌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포터 역할을 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뇨가 악화된 환자들은 급격한 저혈당, 고혈당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실시간으로 혈당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실시간 연동으로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의료기기”라고 했다.

파스타 앱의 이용요금이 무료라는 점도 강점이다. 이는 전국민의 메시지 앱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서비스 무료 정책과도 궤가 같다. 다만 카카오톡과는 달리 이용자들이 파스타 앱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연속혈당측정기를 구매해야 하는 선제조건이 달려 있다.

황 대표는 “앱 이용요금은 없다. 당뇨 환자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어 파스타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신 사업 모델은 연속혈당측정기 구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일부 나눠받는 형태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 직원이 파스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기자.
카카오헬스케어 직원이 파스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카카오헬스케어에 따르면 파스타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하게 되면 ▲덱스콤 G7 1개(10일분) 10만원 ▲케어센스 에어 1개(15일분) 8만5000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1형, 2형 당뇨 환자들은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키트 구입료를 환급받을 수 있어 최대 월당 2만원까지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헬스케어의 설명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게끔 유도하면서 동시에 올해 안으로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이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황 대표는 “일본은 국내처럼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와 일본이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2~3년에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우선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당뇨병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까지 영역을 확장해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서겠다는 목표다. 또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협력해 이 회사의 인슐린 펜 ‘말리아 스마트 캡’ 연계한 서비스를 올 상반기까지 파스타에 추가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디지털 의료기기 규제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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