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김재원 등은 대구·경북, 이용·주진우도 지역구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4·10 총선에서 총 253곳의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천 신천 접수를 시작했다. 신천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다.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발표한 정치개혁안에 따라,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금고형 이상의 형 확정시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서약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 명세가 있는 경우 가상자산 보유 현황 증빙 자료도 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공천 접수가 완료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부터 가급적 빨리 후보를 확정해 야당 후보와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영입 인재 가운데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출마 지역구 ‘교통정리’를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줄줄이 출사표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면서, 후보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 나서는가 하면,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 행보를 넓히는 모양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달서갑에,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에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재선 출신인 이완영 전 의원은 경북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에 3선 도전장을 냈다.

유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지역에서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달서갑 지역은 앞으로 대구 정치의 중심이자 저의 정치 여정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대구의 부활을 위해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북 경산의 경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경산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최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과거 지역구인 대구 달서병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대구 달서병에 출마한다. 그는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18~20대)을 지냈다. 현역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에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공천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친박계로 3선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출마한다. 그는 직선제 도입 이래 호남 최초 보수 정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순천에서 두 차례(19~20대)나 당선됐다.

◆친윤계 인사들도 줄줄이 등록나서

친윤계로 분류되거나, 윤석열 정부와 관련된 인사들의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을 떠난 하태경 의원과 윤석열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이영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이혜훈 전 의원도 지난 21일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공식화해 치열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 지역구는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지상욱 전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공석이 된 곳이다. 현역 의원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이날 하 의원의 현재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조수진 의원과 이용 의원도 각각 서울 양천갑과 경기 하남 출마를 선언했다.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이도 있다.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광주 동남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시민연대가 매주 화요일마다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반대를 외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못들은 체하고 있다”며 “이것이 제가 광주 동남을에 출마하려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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