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민주당? ‘철새’ 비판받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
LH사태 폭로한 김남근 변호사, 과거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과도 활동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인재들을 등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갔었던 무소속 이언주 전 의원과 최근 영입인재 10호로 발표된 김남근 변호사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돌고 돌아 민주당? ‘철새’ 비판받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소속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며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내의 반대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쓴소리를 하다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선까지 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 패권을 비판하다가 2017년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이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뿐만 아니다. 패스트트랙 추인에 반발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그는 ‘미래를 향한 전진당’을 창당해 잠시 활동한 후 2020년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국민의힘 소속이 되었다.

때문에 이 대표의 복당 제안으로 ‘돌고 돌아 민주당 철새’라는 비판을 넘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 간 갈등 소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친문계인 최재성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은 당에도 실익이 없고 중도 확장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민주당 탈당해서 돌고 돌아서...”라며 “철새도 해(年)를 거르면서 하는 건데, 이건 한계절에 몇번씩 다른 정치적 모색을 하고 이랬던 분을 지금 ‘반윤석열’ 포문을 연 사람이라고 그냥 대표가 직접 한다? 제가 보기에는 이 대표가 이런 식으로 총선 전에 이 전 의원에게 이렇게 한다는 것은 납득도 안되고 대표가 해야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나가서 돌고 돌아서 또 국민의힘으로 출마했던 그런 분을 대표가 직접 복당 요청을 했다. 본인이 한다고 그래도 좀 따져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사태 여파로 민주당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송갑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전 의원 같은 경우는 탈당도 탈당이지만 탈당을 할 때가 대통령선거 와중”이라며 “저희로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는데 그때 탈당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을 한 뒤에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보수의 잔 다르크’라고 표현할 만큼 야멸찬 이야기, 태극기 부대에 준하는 이야기를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당 정부를 향해서 쏟아냈다”며 “난민, 이주노동자, 성적 소수자 그 다음에 학교 급식 조리사들을 ‘동네 아줌마’로 표현했다. 윤석열만 반대하면 모두가 우리 편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함께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나 YTN 라디오에서 “당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 과도한 폭주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민주당과 함께하면 ‘같이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논의가 됐고, 오면 괜찮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LH사태 폭로한 김남근 변호사, 과거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과도 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김남근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김남근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사회에서 굵직한 활동을 해온 김남근 변호사의 민주당 영입도 친명 대 친문 구도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정당한 시민사회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한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그는 시민사회에서 재벌개혁, 노동,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와 관련한 ‘민생경제’ 활동들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김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3월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신도시 지역에 LH 직원들이 100억원대 토지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비문’ 인사로 분류하고 있다. 

당시 김 변호사는 LH사태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3기 신도시 추진 당시 투기 예방 노력이 있어야 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안일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영입인재로 발표된 지난 24일에도 LH사태 폭로에 대해 “공직자 투기에 대해 꼭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폭로했고, 그 결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입법 등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반문’, ‘비문’이라서 김 변호사가 민주당에 영입이 됐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 변호사는 최근까지도 민변과 참여연대 활동을 해왔다. 현재 민변·참여연대는 정부의 각종 정책 등을 모니터링하고 감시·비판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김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김경율 회계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참여연대를 탈퇴했고,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됐다. 

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은 ‘조국사태’를 계기로 참여연대를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은 2019년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을 언급하며 “참여연대가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 단 한 줄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나오게 됐다. 다만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은 이후 검찰 공소장에서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 위원은 2019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장관을 비판하며 윤석열 당시 검찰 총장의 수사를 응원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의 변호사, 교수 등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직설적으로 적어 참여연대 내 징계절차에 회부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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