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사가 중단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에 가입한 사업장 중 ‘정상’ 미만으로 분류된 사업장이 3년사이 5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경기 평택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HUG에서 제출받은 분양보증 관리단계별 사업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HUG가 정상 미만으로 분류한 사업장 수는 148개로 집계됐다. 전체 분양보증 가입 사업장 1152곳의 약 13% 수준이다. 정상 미만 사업장은 2020년 말 기준으로 29곳이었지만 3년 사이 5.1배 늘어난 것이다.

정상 미만 사업장이 늘어난 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실적이 저조한 업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업자 대부분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분양대금으로 충당하는데 분양률이 낮으면 자금조달이 어려워 공사를 계속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HUG는 분양보증에 가입한 사업장을 분양률과 공정률에 따라 ▲정상 ▲관찰 ▲주의 ▲관리 ▲경보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사가 6개월 이상 멈추거나 시공사가 부도나면 HUG에 보증사고로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 교체 등 조치가 이뤄지면서 입주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결국 피해는 계약자들에게 돌아간다.

HUG 분류 결과, 정상 미만 사업장은 경기도가 2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5개, 대구 14개, 광주 11개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HUG의 정상 미만 사업장 중 상당수는 워크아웃을 개시한 태영건설 현장이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14개 사업장은 HUG 분양보증에 가입한 상태다.

특히 지방 건설업계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건설업체 10여곳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도 10곳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방 중견·중소업체들이었다.

최근에는 울산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인 부강종합건설과 2위 세경토건도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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