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형마트 관련 종목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이마트 양재점의 휴일 운영 안내문. 연합뉴스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형마트 관련 종목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이마트 양재점의 휴일 운영 안내문. 연합뉴스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대형마트 관련 종목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주가가 부진했으나 모처럼 호재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0.98% 오르며 마감했고 롯데쇼핑도 전날보다 0.97% 올랐다. 두 업종의 주가는 전날 상승세가 더욱 컸다. 전날 이마트 주가는 5.3% 올랐고 롯데쇼핑도 4.3% 상승했다.

대형마트 주가 상승세는 오랜만이다. 이마트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0% 하락했고 롯데쇼핑도 24%나 줄었다. 이는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양사의 재무구조가 다소 약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정부가 전날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 폐지 의지를 밝히면서 모처럼 양사의 주가는 화색을 띠고 있다. 정부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주중으로 옮기고 대신 주말은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가 법 개정 전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효과가 발생해 대형마트의 매출·이익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제도 폐지가 신세계와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관련 주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23일 보고서에서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을 통해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의 조례 개정을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독려 시 각 지자체의 의무휴업일 변경은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은 매월 공휴일이 2일 늘어나는 효과”라며 “주요 기업들의 할인점 사업 부문 기존점 매출액이 2.5%포인트(p)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제도 폐지 효과라는 호재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구조적 수요 감소로 인해 현재 예상되는 이론적인 실적 상향 효과와 실제 효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대형마트의 구조적 수요 감소를 향후 각 기업이 어떻게 극복하는지 기업별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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