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희한한 음모론 제기하고 있어” VS 민주당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 가짜뉴스 만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서로 대립된 입장을 내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 희한한 음모론들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일종의 이 상황을 출구 전략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자기 당에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 공무원과 의사들, 공직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면서 “부산대병원도, 경찰 수사도, 국무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굴 믿겠다는 건가. 배후 얘기하던데 어떤 걸 상상하시는 건지 제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음모론 제기와 이를 토대로 한 대정부 공세에 열을 올리며 심지어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고 언론을 통제했다고 주장하며 국무총리실을 고발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그 누구도 또 우리 당의 그 누구도 정치 테러를 두둔하고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자당 대표의 신상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자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정치 문화가 만들어낸 비극까지 또다시 갈등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는 비정함과 무책임함에는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건 당일 대테러종합상황실의 문자와 이 대표의 와이셔츠를 거론하며 의문점과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현장 물청소는 누구의 지시인가. 한 사람을 한 순간 속일 순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며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초기 문자 발송 내용이 축소·은폐 의혹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사건 발생 1시간도 못돼 ‘1cm 열상, 6~70대 노인, 출혈량 적은 상태, 경상 추정’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경찰은 왜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현장을 서둘러 물청소했을까. 축소 은폐, 증거 인멸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합리적 의심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테러도 천인공노할 일이지만 2차 가해, 2차 테러도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이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에 대해 족족 추적하여 법적 조치를 반드시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가짜뉴스의 근원지, 시작은 바로 국무총리실이었다. 국무총리실은 구구 산아냐, 윤석열 대통령 산하 아니냐”며 “대테러종합상황실은 그날 영상으로 모든 게 확인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문자를 보내고 보고를 했다는 것은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작한 것 아니겠나. 여기에 대해서 확실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와이셔츠를 보이며 “부산에서 사고가 났는데 진주에 있는 의료 폐기물에서 이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아니냐. 이걸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가서 발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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